전기검침원으로 일하는 형제를 위해 오토바이를 훔친 3형제가 경찰에 붙잡혔다.

충남 당진경찰서는 14일 화물트럭을 이용해 오토바이를 훔친 혐의(준강도)로 A(40) 씨 등 형제 3명을 붙잡아 이 가운데 범행을 주도한 첫째 A씨를 구속하고 동생 2명은 불구속 입건했다.

경찰에 따르면 이들은 지난 4일 오전 3시10분께 당진군 당진읍 인근의 공터에 세워진 안 모(51)씨의 110㏄ 오토바이를 훔쳐 첫째 A씨의 1t 화물트럭에 싣다 발각되자 붙잡히지 않기 위해 안 씨를 밀치고서 오토바이를 싣고 달아난 혐의를 받고 있다.

경찰 조사결과 이들은 서산에서 전기검침원으로 일하는 둘째 형제를 위해 오토바이를 훔치기로 공모했으며, 특히 서산에서 훔칠 경우 쉽게 발각될 것을 우려해 서산이 아닌 다른 지역에서 오토바이를 훔친 것으로 드러났다.

경찰관계자는 "탐문수사 등을 통해 화물트럭의 일부 번호가 확인되면서 이들을 검거할 수 있었다"면서도 "아무리 형제간의 우애가 좋다하더라도 남의 것을 훔쳐 형제를 도우려했다는 사실이 씁쓸하기만 하다"고 전했다.(연합뉴스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