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유가가 세계적인 경기침체 공포에 따른 수요 감소 예상으로 하락세를 이어가며 연중 최저 수준으로 떨어졌다.
9일(현지시간)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거래된 11월 인도부 서부 텍사스산 원유(WTI)는 전날보다 2.36달러(2.7%) 내린 배럴당 86.59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WTI는 장중에는 배럴당 86.05달러로 작년 12월 6일 이후 최저치를 기록하기도 했다.
이에 따라 WTI는 7월 11일의 사상 최고치인 배럴당 147.27달러에 비해 41%나 급락했다.
런던 ICE 선물시장의 11월 인도분 북해산 브렌트유는 1.77달러(2.1%) 내린 배럴당 82.59달러를 기록했다.
이날 유가는 석유수출국기구(OPEC)가 유가 하락 문제를 논의하기 위해 11월18일 긴급회의를 갖기로 했다고 밝혀 감산이 예상됨에도 갈수록 커지는 세계적인 경기침체 우려 때문에 하락한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실제로 미국의 석유 소비는 거의 10년만에 최저 수준으로 감소한 상태다.
미 에너지부에 따르면 미국의 석유 수요는 지난 4주간 하루 평균 1천870만배럴로 1999년 6월 이후 최저 수준으로 떨어진 상태다. 1년 전과 비교하면 8.6%나 줄었다.
MF글로벌의 마이클 피츠패트릭 부사장은 전세계 경제가 위축될 것이라는 우려가 유가의 하락을 이끌고 있다고 블룸버그 통신에 말했다.
금융위기 속에 급등세를 보이던 금값도 이날 하락세로 돌아섰다.
12월 인도분 금 가격은 전날보다 20달러 내린 온스당 886.50달러에 거래를 마쳐 900달러 밑으로 떨어졌다.
반면 그동안 급락세를 보였던 구리 가격은 각국의 금리인하 조치에 대한 기대감과 저가 매수세 속에 소폭 올랐다. 12월 인도분 구리 가격은 5.1센트(2.2%) 오른 파운드당 2천406달러를 기록했다.(연합뉴스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