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나라당 박희태 대표는 7일 종합부동산세 완화 등 감세 정책과 관련, "대국민 홍보나 정책을 발표하는 타이밍, 방식 등이 아주 이번엔 세련되지 못했다"고 말했다.
박 대표는 이날 오전 여의도 당사에서 열린 20, 30대 사무처 당직자와의 간담회에 참석, "종부세 완화를 반대하는 민원전화가 많이 온다"는 민원국 당직자 발언에 "감세안을 처음 발표할 때 복지정책부터 먼저, 적어도 동시에 발표했었으면 하는 아쉬움이 있다"며 이같이 대답했다.
그는 "한나라당의 복지정책은 이것이다 하고 국민 앞에 보따리를 푼 다음에 재산세도 줄이고 종부세도 경감시킨다는 감세안을 패키지로 내놨으면 일부 반대하는 국민의 저항이 좀 줄어들 수 있지 않았을까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어 "부자, 대법인뿐 아니라 서민, 중소법인이 혜택받는 감세안도 나왔는데 영 (홍보) 효과가 없어 보인다"면서 "앞으로 그런 것에 좀 더 신경써야겠다는 생각"이라고 덧붙였다.
박 대표는 종부세 완화가 복지재정 부실로 이어진다는 주장에 대해 "세원 투명화로 작년에 12조원, 올해 10조원 세수가 더 들어오는데 종부세 완화로 2조원이 덜 들어오는 것은 재정에 거의 부담을 주지 않는다"고 말했다.
박 대표는 MBC PD수첩의 광우병 보도를 예로 들어 "왜곡.편파보도에 당이 너무 소극적으로 대응하는 것 아닌가"라는 질문에 "언론 대책은 굉장히 예민한 문제로 세심하게 해야 한다"며 "지금 당에서 잘하고 있다는 생각"이라고 밝혔다.
사이버 모욕죄 논란과 관련, "표현의 자유와 개인의 사생활 보호 중 어느 가치가 우위라고 생각하느냐"는 질문에는 "어느 가치가 더 우월한지 확실히 이야기할 순 없지만 점점 프라이버시 쪽이 강해지고 있다"며 "양자의 충돌을 조화하는 기술을 찾는 것이 국회의원이 할 일"이라며 즉답을 내놓지 않았다.
박 대표는 "운전한 지 3년 미만인 자동차 운전자가 베스트 드라이버라는 말이 있는데 당에 들어온 지 3년 미만의 여러분이야말로 아이디어와 활력이 넘치는 존재"라고 격려했고 참석 당직자들은 시도당사를 활용한 서민 무료법률상담 제공, 당원 소속감 제고 방안 등을 건의했다.
박 대표는 간담회 뒤 '사람이 길을 걸어갈 수 있는 것은 밟히지 않는 땅을 믿기 때문이다'라고 손수 쓴 글귀를 참석자들에게 선물로 나눠주며 당에 대한 헌신을 당부했다.(연합뉴스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