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출입에 제한이 없는 의류라는 품목을 선택하였고, 국내 수입자가 없는 통과화물을 이용한 신종밀수수법이었습니다.”
한국을 단순 경유해 미국으로 수출되는 중국산 의류로 위장한 컨테이너에 위조 비아그라 70만정, 녹용 1톤, 각종 짝퉁 명품 1천500여점 등을 밀수입한 조직을 끈질긴 추적 끝에 일망타진한 세관원이 있어 눈길을 끈다.
주인공은 인천세관 최용만(34세, 사진)관세조사관.
최 조사관은 현품으로는 최대인 위조 비아그라 70만정과 녹용 1톤, 각종 짝퉁 명품 1천500여점을 포함하여 총 19회에 걸쳐 밀수입된 위조 비아그라 170만정 등 총 325억상당품을 적발하고 밀수입조직 6명을 전원 검거하는 쾌거를 거두었다.
최 조사관이 일망타진한 밀수입조직은 평택항으로 반입한 밀수품을 인천공항을 경유해 항공편으로 미국에 수출하는 것처럼 적하목록을 세관에 제출하고 인천공항내 국제물류센터 야적장까지 컨테이너로 운송한 후 대기 중이던 조직원들이 화물차량에 나누어 싣고 국내로 빼돌림과 동시에 미리 준비한 대체품 의류를 항공편에 수출하는 수법을 사용한 것으로 드러났다.
특히 밀수입조직은 세관에 제출하는 적하목록에 중국산 의류의 수출자와 미국 수입자만 신고하고 다른 포워딩사에게 통과화물 반출입절차를 수행하도록 함으로써 자신들은 전면에 노출하지 않는 치밀함까지 보인 것으로 밝혀졌다.
최 조사관이 이들 조직을 일망타진한 과정은 그야말로 끈질긴 인내심의 연속이었다.
그는 최초 입수한 밀수입정보만으로는 국내 수입자가 드러나지 않는 통과화물의 추적에 한계가 있음을 직감하고 끈질긴 정보활동과 예상 밀수입루트 추적으로 가려져 있던 밀수입조직의 근거지를 사전에 확보한 후, 의류 통과화물(수출환적화물) 데이터 분석으로 한중화객선을 이용한 국제운송과 중국 선적지를 청도항 및 위해항으로 압축했다.
압축된 정보를 근거로 밀수품 적재가 의심되는 컨테이너의 끝자리 번호를 입수하여 중국 청도항에서 한중화객선에 선적돼 평택항에 반입되는 예상 밀수입루트에 들어맞는 점을 인지하고 수사팀 3개조를 투입하여 평택항에서 인천공항내 국제물류센터까지 미행했다.
미행결과 밀수품을 국내로 빼돌리는 현장을 급습하여 조직원 3명을 체포하고, 밀수입조직 본거지에 대한 수사로 나머지 조직원 3명을 전원 검거했으며, 여죄에 대한 끈질기고 치밀한 수사로 총 19회에 걸친 밀수입 전모를 밝혀냈다.
최 조사관의 이같은 노력에 대해 관세청은 9월의 관세인으로 선정·시상하는 등 공을 높이 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