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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독하기 2025.06.28. (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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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셸 리 "모두가 행복한 결론은 없다"

거침없는 공교육 개혁으로 미국 언론의 주목을 받고 있는 한국계 미셸 리(38) 워싱턴 D.C. 교육감이 29일 내셔널 프레스 클럽의 초대를 받아 연단에 섰다.

 

어지간히 이름이 나지 않으면 서기 어렵다는 무대에 미셸이 설 수 있었던 것은 불과 1년이라는 짧은 기간에 공교육 개혁에서 성과를 내고 있기 때문이다.

 

그간 성역화돼 온 워싱턴D.C.의 공교육에 과감히 메스를 대고, 거기서 일정한 가시적 성과를 올린 것을 언론과 교육계가 모두 주목하고 있는 것이다.

 

그는 지난 1년간 자신이 진두지휘했던 교육개혁을 회고하면서 '4C'를 너무 맹신해서는 안된다고 말했다. 4C는 협력(cooperation), 협동(collaboration), 합의구축(consensus-building), 양보(compromise)라고 소개했다.

 

교원노조와 '협력'을 해야 하지만 무한정 협력할 수 없으며, 교원 및 학부모들과 개혁의 기준을 정하는 등 '협동'도 필요하지만 무기한으로 협동할 수도 없는 노릇이라고 했다.

 

그는 "다른 지역의 교육관계자에게 들었더니 개혁의 기준을 마련하는데만 18개월이 걸렸는데 막상 기준을 정해놓고 보니 오히려 실천이 되지 않았다는 얘기를 들었다"며 "문제는 협동의 기간이 아니다"고 강조했다.

 

특히 그는 "누구나 행복하게 느낄 수 있는 결론은 없다"면서 여러 당사자들이 조금씩 불만을 갖더라도 필요한 개혁은 밀어붙일 필요가 있다는 점을 강조했다.

 

자신이 온갖 논란에도 불구하고 공교육 개혁을 밀어붙여 성공을 거뒀기 때문에 자신있게 얘기할 수 있는 '체득된' 신념으로 받아들여진다.

 

그는 자신이 취임한 1년간 흑인 학생과 백인 학생, 히스패닉 학생과 백인 학생들 간의 학습격차가 줄어들었다고 '자랑스럽게' 소개하기도 했다.

 

미셸은 "현재 공교육 위기의 원인이 뭐라고 생각하느냐"는 질문에 대해서는 "문제 해결에 한가지 처방전이 없듯이 원인에도 한가지만 있을 수 없다"면서 "다만 확실히 말할 수 있는 것은 이런 문제가 학생들에서 비롯된 것은 절대 아니라는 사실"이라고 강조했다.

 

이달초 취임 1주년을 맞은 미셸은 "나는 3개월밖에 안된 것 같다"며 여전히 의욕을 불태우고 있다. 그의 공교육 개혁에 교육계와 언론이 지속적으로 관심을 보이고 있는 이유도 이런 배경에서다.(연합뉴스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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