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명박 대통령이 노변담화를 통해 대국민 정책 홍보를 하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는 것으로 25일 알려졌다.
노변담화는 미국의 프랭클린 루스벨트 전 대통령 재직 당시 뉴딜정책에 대한 국민 지지를 호소하기 위해 처음 실시한 것으로, 공식적이고 딱딱한 형식이 아니라 라디오를 통해 난롯가에서 친지들과 정담을 나누는 듯하게 국민과 대화를 하는 형식이다.
지미 카터 대통령도 라디오 노변담화를 자주 한 것으로 알려졌다.
청와대 관계자는 "현 정부 정책이 국민들에게 제대로 전달되지 않는 경우가 왕왕 있다"면서 "이 대통령이 직접 국민과의 상설 대화 채널을 통해 정부가 하고 있는 일을 정확히 전달할 필요성이 있다"고 말했다.
청와대는 노변담화를 할 경우 한달에 한두번 하되 매회 15분 정도 짧게 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담화 주제는 그 때 그 때 상황을 봐서 현안을 중심으로 잡을 것이라고 청와대 측은 전했다.
청와대는 국민과의 소통 부족을 해소할 방안 마련에 골몰해 왔다. 쇠고기 파문 등에서 드러났듯 비과학적이거나 근거없는 설이 인터넷 공간에서 난무하는 데도 정부측 입장을 정확히 전달할 마땅한 홍보 기제가 없다는 인식에서다.
이 대통령도 국민과의 거리를 좁히고 상시 대화를 할 수 있는 방식을 찾아볼 것을 지시했다는 후문이다.
특히 이 대통령은 지난 9일 TV로 전국에 생중계된 '대통령과의 대화' 이후 방송을 통한 국민 접근에 상당한 관심을 표시해온 것으로 전해졌다.
청와대 관계자는 "노변담화를 하는 쪽으로 최종 확정되면 이 대통령은 국민과의 상시 대화를 통해 정부 정책 등을 진솔하게 설명하고 이해를 구하게 될 것"이라며 "이를 계기로 현 정부에 대한 불신도 상당부분 해소될 수 있지 않겠느냐"고 반문했다.(연합뉴스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