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불과 32세의 호주 남성이 자력으로 무려 4천260억원을 모아 화제가 되고 있다.
네이선 팅클러는 퀸즐랜드 출신의 전기공이었다. 학력이라고는 기술전문대학(TAFE)에서 전기를 전공한 게 전부다. 그는 대중가요 가수나 영화배우, 자동차경기 우승자 등 재산을 많이 모을 수 있는 환경을 지닌 인물들과는 성장 배경이 많이 달랐다.
그런 그가 유명 배우 등을 제치고 호주 주간 경제지 '비즈니스리뷰위클리(BRW)'가 매년 선정하는 40세 이하 호주 갑부의 명단 가운데 가장 높은 자리에 올랐다고 호주 언론들이 25일 보도했다. BRW는 40세 이하 갑부의 기준을 재산 2천만호주달러(193억원 상당)이상으로 정했다.
경마 애호가인 팅클러는 18세 때 처음으로 경마 관련 주식을 샀다. 그리고는 퀸즐랜드 헌터밸리의 탄광에 취직해 일을 시작했다. 그는 "더럽고 힘든 일이었다"고 당시 상황을 털어놨다.
탄광에서 열심히 일하던 팅클러는 "탄광을 어떻게 개발하는지 잘 알게 됐다. 그리고는 어리석게도 나도 잘 할 수 있다는 생각을 했다. 야망도 가졌다"고 말했다.
26세 되던 때 그는 사업을 시작했다. 탄광 기계들을 유지·보수하는 일이었다. 혼자 시작한 사업체는 곧 종업원 25명의 중소기업으로 성장했다.
팅글러는 "이 사업체를 운영하면서 탄광 개발 기회를 잘 살펴볼 수 있었다"면서 평소 눈여겨봐둔 한 탄광을 사들이기 위해 커스텀마이닝이라는 회사를 세웠다.
지난 2006년 탄광을 매입하기로 결심한 그는 기계 유지보수 사업으로 벌어들인 100만호주달러(9억6천만원상당)를 맡기고 매입자금 3천만호주달러(290억원상당)를 모으기 위해 투자자 모집에 나섰다. 6개월 이내에 나머지 돈을 다 내야 하는 상황이었다. 동분서주하던 그는 마침내 아시아계 투자자들을 찾았고 파산 위기에서 겨우 회생할 수 있었다.
이듬해 매카서콜이라는 회사가 커스텀마이닝 회사 지분 70%를 2억7천500만호주달러(2천660억원 상당)에 사들였다. 10배에 가까운 엄청난 이익을 낸 것이다.
그리고 곧 나머지 주식도 팔아치워 4억4천100만호주달러(4천260억원 상당)이라는 엄청난 부를 쌓았다.
세 아이의 아빠이기도 한 그는 평소 소원대로 호주와 뉴질랜드를 오가면서 경마를 즐기고 있다.
팅글러는 "삶은 매우 빠르게 변한다. 하지만 삶은 당신이 꼭 하고 싶은 일을 하도록 허용한다"고 말했다.
한편 BRW 선정 40세 이하 호주 갑부 2위에는 헤지펀드 매니저 힐튼 네이선슨(3억8천500만호주달러, 3천720억원상당)이 차지하는 등 2위부터 10위 대부분이 헤지펀드 매니저나 부동산개발업체 대표 등으로 나타났다.(연합뉴스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