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세계 40개국 2천여개 도시에서 22일 동시 진행되는 '차 없는 날'을 맞아 이명박 대통령과 청와대 수석 비서관들도 행사에 일제히 동참했다.
청와대 관계자는 이날 연합뉴스와의 전화통화에서 "이 대통령과 수석들이 오늘 하루동안 가급적 승용차를 이용하지 않는다는 계획"이라면서 "최근 청와대 내부적으로 진행중인 에너지절약 운동의 취지에도 부합하기 때문에 직원들도 많이 참여한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실제 이 대통령은 이날 오전 지방 행사차 청와대 본관에서 서울역으로 이동할 때 전용 승용차가 아닌 미니밴을 이용했으며, 청와대 참모진도 모두 이 대통령과 같은 차량에 탄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이에 앞서 이 대통령은 관저에서 본관 집무실로 출근할 때 자전거를 이용한 것으로 전해졌다.
청와대 수석들은 이날 모두 버스나 지하철 등 대중교통을 이용하거나 걸어서 출근했다.
정동기 민정수석과 강윤구 사회정책수석 등은 지하철을 타고 안국역에서 내려 걸어서 출근했으며, 박병원 경제수석은 버스를 이용했고 자택이 종로구 구기동인 김성환 외교안보수석은 청와대까지 걸어서 출근한 것으로 알려졌다.
청와대 옆 사택에서 거주하고 있는 정정길 대통령실장도 평소 이용하던 승용차를 놔두고 걸어서 출근했다.
특히 최근 에너지절약 차원에서 경차를 이용하고 있는 박재완 국정기획수석은 전날 늦게까지 업무를 본 뒤 귀가하지 않은 채 경호처에서 마련한 방에서 자고 바로 출근했다는 후문이다.
직원들도 매달 마지막 금요일에 실시하는 '청와대 차 없는 날'을 이날로 앞당긴다는 총무비서관실의 공지에 따라 이날 대부분 승용차 대신 대중교통을 이용했다고 청와대측은 전했다.
한 참모는 "일각에서 '전시용 행정'이 아니냐는 비판이 있는 것으로 알지만 행사의 취지가 바람직하다는 판단하에 동참하게 된 것"이라면서 "승용차 홀짝제, 경내 자전거 이용 등 에너지 절약 운동은 계속 실시하고 있다"고 말했다.(연합뉴스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