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와대 경찰관리관으로 파견됐다가 성희롱 문제로 보직해임됐던 박수현 경무관이 대구경찰청 차장으로 발령돼 논란이 일 전망이다.
경찰청 관계자는 19일 "오늘 박 경무관에 대한 대구경찰청 차장 보직 부여 조치가 이뤄졌다"며 "이 발령은 오늘자로 유효하며 박 경무관은 즉각 부임을 하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박 경무관의 성희롱 사건에 따른 징계 절차에 대해 "행정안전부에서 하고 있는 일이어서 우리(경찰)로서는 알 수 없는 문제"라고 말했다.
올해 3월부터 청와대 경찰관리관으로 근무했던 박 경무관은 지난 6일 청와대 연무관에서 경호처 주관으로 열린 '경호시범 행사'를 마친 뒤 회식 자리에서 여성 경호관 1명의 신체 일부를 만지는 등 성희롱 행위를 했다가 당사자로부터 항의를 받았다.
청와대 경호처는 자체 조사 결과 박 경무관의 행동을 성희롱으로 규정하고 8일자로 파견근무 해제 조치를 취했다.
청와대 경찰관리관은 청와대 경호를 담당하는 경찰 부대를 총괄하는 보직이다.
이번 사건에 대해서는 경무관 이상 고위직 경찰의 인사 문제를 관장하는 행정안전부가 향후 중앙인사위원회를 열어 징계 여부 및 수준을 논의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은 이에 따라 채한철 경찰대 학생지도부장을 서울경찰청 101경비단장으로 발령했으며 이후 청와대와 협의를 거쳐 청와대 경찰관리관으로 파견 근무토록 할 방침이다.
한편 박 경무관의 대구청 차장 발령에 대해서는 여성단체 등 시민단체를 중심으로 항의 움직임이 일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연합뉴스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