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계는 18일 오전 청와대에서 이명박 대통령 주재로 열린 '투자활성화 및 일자리 창출을 위한 제2차 민관합동회의'에서 투자.고용 확대 집행 실적 및 계획을 보고하고 수도권 규제완화와 미국발 금융위기에 따른 대책을 정부에 주문했다.
이날 회의에는 경제계에서 조석래 전경련 회장을 비롯한 경제단체장들과 현대기아차그룹 정몽구 회장, SK그룹 최태원 회장 등 재계 총수들이 대거 참석했다.
경제단체장과 재계 총수들은 현재까지 집행된 투자 및 고용 확대 실적을 보고하고 하반기에도 예정된 투자와 고용이 차질없이 집행될 것임을 재확인했다.
전경련 조석래 회장은 400대 기업의 채용실태 조사 결과를 토대로 올 신규채용이 4만1천404명으로 작년 대비 12.1%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밝히고 대학생 인턴 규모를 올해 1만명 수준으로 늘리는 한편 24일 대.중소기업 상생협력 채용 박람회를 개최해 일자리 확충을 위해 노력할 것임을 강조한 것으로 알려졌다.
삼성그룹을 대표해 참석한 이수빈 삼성생명 회장은 정부의 일자리 창출, 투자활성화 노력에 부응하기 위해 경제환경이 어려운 가운데서도 당초 세웠던 투자, 고용 계획을 원안대로 진행하고 있다는 점을 강조한 것으로 전해졌다.
삼성은 올해 27조8천억원을 투자하고 고졸 신입사원을 포함해 2만500명을 뽑기로 하는 등 지난해보다 투자와 고용 규모를 각각 24%, 28% 확대키로 했다.
이구택 포스코 회장은 포스코 및 철강업계의 투자 현황 및 계획, 고용 계획 등의 실천 상황을 설명한 것으로 알려졌다.
포스코는 8월 착공한 광양제철소 후판 공장 투자를 비롯해 올해도 3조원 이상 투자할 계획이며 매년 1천∼2천명에 이르는 고용 규모(고졸사원 포함)를 올해는 2천명으로 확대한다.
김승연 한화 회장은 최근 발표한 한화그룹의 투자 및 고용 확대 계획을 설명하고 직접 주재했던 중소기업 상생협력회의 결과를 전달한 것으로 전해졌다.
한화는 자원개발 및 에너지 사업, 첨단기술 개발, 친환경 사업 등에 투자를 증대한다는 계획이다.
LG그룹 강유식 부회장 역시 올해 계획했던 11조3천억원의 투자를 차질없이 진행하고, 채용규모를 연초 계획 6천300명에서 8천500명으로 35% 늘리는 등 투자와 고용 확대 노력을 설명한 것으로 전해졌다.
경제단체를 중심으로 수도권 규제 등 기업의 투자를 억제하는 규제를 완화해줄 것과 미국발 금융위기에 따른 금융지원대책을 마련해줄 것, 중소기업의 녹색성장 여건 조성 등을 주문했다.
전경련 조석래 회장은 수도권 소재 기업의 약 절반 가량이 수도권에 공장을 신.증설하려는 의사가 있음에도 불구하고 규제로 인해 투자하지 못하고 있으며 수도권 입지규제가 풀리면 22조4천억원의 투자가 예상된다는 점을 강조한 것으로 알려졌다.
전경련은 첨단 업종에 대한 공장 신.증설 예외인정 범위 확대, 시설 합리화 등을 위한 기존 공장의 신.증설 규제 대폭 완화 등을 주장해왔다.
무역협회 이희범 회장은 한미 자유무역협정(FTA)의 조속한 발효와 더불어 미국 금융 위기에 따른 국내 중소기업의 도산을 막기 위해 정부의 다양한 금융 지원책을 요청한 것으로 알려졌다.
무역협회는 일자리 창출을 위해서는 한미 FTA 발효와 더불어 한-EU FTA 비준도 빠른 시일내 이뤄져야한다는 의견을 개진하고 써머타임제 등 에너지 절약 방안도 제시했다.
특히 최근 미 금융 위기로 중소기업의 자금줄이 막혀 도산하는 사례가 발생하고 있어 정부가 자금 경색을 풀어주는 조치를 취해줄 것으로 요청한 것으로 전해졌다.
중소기업중앙회는 중소기업의 녹색성장을 위한 여건을 조성해 줄 것을 요청했다.
중기중앙회는 민.관합동 녹색성장 포럼과 같은 기구를 만들어 녹색성장에 대한 분위기를 확산시키고 중소기업의 녹색상품을 정부나 공공기관이 구매를 확대해줄 것을 주문해왔다.
또 중소기업의 인력확충과 관련해 신규고용장려금의 요건을 완화하고 지원을 확대하는 한편 영세기업이 직원들을 위한 기숙사나 식당 등 복지시설을 지을 때 정부가 자금을 지원해 줄 것을 건의하고 중소기업 근로자의 자기계발에 대한 인센티브 제공과 중소기업 해외자원 개발 지원 등도 부탁했다.(연합뉴스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