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수이볜(陳水扁) 전 대만 총통의 부인 우수전(吳淑珍) 여사가 지난 달 14일 이후 두번이나 자살을 기도한 것으로 알려졌다.
중국시보(中國時報) 등 대만 언론은 파파라치 전문잡지 이저우칸(壹週刊) 최신호의 우 여사의 자살 기도 소식을 전하며 19일 그의 법정 출두 가능성에 대해 주목하고 있다고 18일 보도했다.
이저우칸의 보도에 따르면 우 여사는 지난달 14일 돈세탁 비리에 관련해 천 전 총통이 자신의 반대를 무릅쓰고 기자회견에서 '법이 허용하지 않는 일을 했다'고 시인할 것을 알게된 후 사무실로 달려가 휠체어로 벽을 부딪히며 그를 위협했다.
이어 사흘 뒤인 같은달 17일 우 여사는 검찰의 자택 압수수색과 민진당 독립파 의원들의 '배신'에 침울해 있는 천 전 총통을 보면서 자신의 처지를 비관하며 또다시 벽에 몸을 부딪혔다는 것이다.
이 같은 상황을 목격한 천 전 총통은 한 지인이 방문했을 때 "내가 죽어야 모든 것이 해결될 것 같다"며 하소연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현재 우 여사는 2002년 7월부터 2006년 3월까지 국무기요비 1천480만대만달러를 영수증 처리 없이 부정취득한 혐의로 타이베이(臺北)지방법원으로부터 19일 출두하라는 명령을 받은 상태다.
우 여사는 2006년 12월15일 첫 공판에서 무죄 답변을 진행하는 도중 혼절해 병원으로 긴급 이송된 후 지금까지 16차례나 건강악화를 이유로 출두를 미뤄왔다.
그러나 우 여사의 법정 출두 여부와 관련해 일부 네티즌은 "벽에 부딪힐 기운이 있다면 법정 출두는 문제 없을 것"이라며 비난하고 있다.
타이베이지방법원은 대만대학부속병원측에 19일 우 여사의 출두에 만전을 기하도록 요청한 가운데 우 여사에게 심리시에 침대에 누워 답변하는 것을 허락했다.
모두 100명의 참관석이 개방된 이번 공판에는 60명의 기자단 외에 17일 추첨으로 선발된 일반인 20명도 참관하게 된다.(연합뉴스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