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위원회가 서브 프라임 모기지(비우량 주택담보대출) 부실로 불거진 미국발 금융위기가 마무리 단계에 진입했다고 진단했다.
임승태 금융위 사무처장은 17일 SBS라디오 '김민전의 SBS 전망대'에 출연해 "미국의 금융당국이 지난 3월 베어스턴스 파산 때와 달리 직접적인 구제금융을 하지 않고 시장에 의한 구조조정을 택했다"며 "이는 금융시장을 안정시킬 수 있다는 자신감의 표현으로 본다"고 말했다.
임 사무처장은 "AIG와 워싱턴 뮤추얼이 위험한 상태로 가더라도 서브 프라임 사태는 이제 마무리를 짓는 단계에 들어섰다"고 밝혔다.
이날 BBS 라디오 '유용화의 아침저널'에 출연한 김용환 금융위 상임위원도 "미국 금융시장의 불안은 모기지에서 출발했기 때문에 주택시장이 안정될 때까지 지속될 것"이라고 전제한 뒤 "주택시장이 안정되고 있고 미국 당국이 충분히 유동성을 공급하고 금융회사를 지원하고 있어 잘 해결될 것으로 본다"고 낙관했다.
금융위는 국내 금융시장이 미국발 악재에 과민 반응을 보이고 있다고 진단했다.
김 상임위원은 "미국 금융시장 불안이 대외요인에 의해 발생한 것이어서 일시적으로 우리시장에 영향을 줄 수 있으나 금융기관 재무구조를 감안하면 감당할 수 있고 영향도 미미할 것"이라며 "투자자들은 냉철한 판단을 내리는 것이 좋다"고 말했다.
임 사무처장도 "어제 우리 금융시장의 반응이 지나치게 민감했다"며 "국내 기업의 이익창출 능력에는 변함이 없고 은행과 기업의 재무구조도 탄탄하다"고 강조했다.
또 금융위는 금융감독원과 함께 리먼브러더스 파산신청 사태로 불거진 파생상품 관련 국내 금융회사의 추가 위험 여부를 파악하고 있다.
은행과 보험, 증권 등 국내 금융회사들은 6월 말 기준으로 리먼브러더스의 주식파생결합상품(3억9천만 달러)과 유가증권(2억9천만 달러) 등에 총 7억2천만 달러를 투자했다.(연합뉴스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