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와대에 파견된 경찰 고위 간부가 성희롱 사건으로 인해 파견근무 해제 조치를 받아 파장이 일고 있다.

9일 대통령실 경호처와 경찰 등에 따르면 청와대 경찰관리관으로 파견 근무 중이던 박모 경무관이 8일자로 청와대 파견 근무에서 해제돼 원래 소속인 서울경찰청으로 전출 조치됐다. 박 경무관은 곧바로 대기발령된 상태다.

경찰 등에 따르면 박 경무관은 지난 6일 청와대 연무관에서 경호처 주관으로 열린 '경호시범 행사'를 마친 뒤 회식 자리에서 여성 경호관 1명의 신체 일부를 만지는 등 성희롱 행위를 했다가 당사자로부터 항의를 받았다.

경호처는 자체 조사 결과 박 경무관의 행동을 성희롱으로 규정하고 전출 조치를 취했다. 이어 성희롱 예방교육을 강화하고 유사 사례가 재발할 경우 엄중 문책하겠다는 방침을 밝혔다.

이번 사건에 대해서는 경무관 이상 고위직 경찰의 인사 문제를 관장하는 행정안전부가 향후 중앙인사위원회를 열어 징계 여부 및 수준을 논의할 것으로 전해졌다.

청와대 경찰관리관은 청와대 경호를 담당하는 경찰 부대를 총괄하는 보직으로, 박 경무관은 올해 3월 이 자리에 부임했다.(연합뉴스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