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세청이 3일 발표한 국내 마약밀수입동향에 따르면, 마약청정국가 위상을 구가해 온 대한민국도 더 이상 마약 안전지대가 아님을 여실히 보여주고 있다.
마약류의 국내 밀반입이 갈수록 늘어나는 한편, 중국 등에 국한된 마약밀반출 루트도 세계 각 국으로 다양화되고 있는 것으로 드러나 마약수사 기관들로부터 우려를 자아내게 하고 있다.
마약밀반입 수단 또한 세관직원들과의 지능싸움에서 한층 발전된 양상을 보이고 있어, 관세청의 마약수사·적발 기법의 과학화가 더욱 요구되고 있다.
다음은 관세청이 밝힌 주요 지표별 마약 밀수동향이다.
△적출국별 밀수동향
우리나라로 밀수되는 마약류의 주요 적출지는 중국 (89건, 48%), 미국 (33건, 18%), 캐나다 (22건, 12%), 영국 (10건, 5%), 필리핀 (9건, 5%)의 순이었다.
특히 영국, 네덜란드, 덴마크, 벨기에, 몽골, 말레이시아, 아르헨티나로부터 밀수입된 마약류가 최근 3년 이래 처음으로 적발되는 등 적출국이 05년 13개국, 06년 15개국, 07년 21개국으로 다양화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국적별 마약사범 검거현황
2007년 주요 마약류 밀수입 혐의로 세관에 검거된 자는 총 225명으로 전년 202명 대비 11%가 늘었다.
국적별로는 한국인이 144명(64%)으로 가장 많고, 미국인 18명(8%), 중국인 15명(7%) 캐나다 및 필리핀인 각각 12명(5%), 스리랑카 및 영국인 각각 4명 등이었고, 검거된 외국인 마약사범의 국적도 05년 10개국, 06년 12개국, 07년 17개국 등으로 다양화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반입경로별
반입경로별은 국제우편 115건(62%), 해상여행자 27건(15%), 특송화물 20건(11%), 항공여행자 15건(8%), 기타 7건(4%)이었다.
최근 들어 익명성과 신속성 등의 허점을 악용하여 국제우편이나 국제특송화물을 이용한 마약류 밀수가 증가 추세이며, 보따리상이나 COB 화물을 통한 대리운반 밀수사례도 지속적으로 적발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