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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독하기 2025.06.29. (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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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천 토종벌통 도둑 기승..농민 허탈

강원 홍천지역에 토종벌통을 훔치는 도둑이 기승을 부려 농민들이 애를 태우고 있다.

 

3일 경찰에 따르면 최근 내면 좌운1리 계방산 토종마을에서 6가구가 1천만원 상당의 토종벌통 9개가 없어졌다며 경찰에 신고했다.

 

이들 농민들은 추석을 앞두고 꿀을 채취할 시기에 벌통을 도둑맞아 생계에 타격을 받고 있다며 대책마련을 호소하고 있다.

 

주민 박종기(59) 씨는 "그동안 애써 키운 벌통을 도둑맞으니 허탈하다"며 "최근 보름 사이에 우리 마을에서 6가구가 9통을 도난당했고 다른 마을에서도 1~2통씩 없어진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같은 마을 김동기(70) 씨는 "다른 농사일 없이 토종꿀 수확에만 생계를 의존하고 있는데 3통을 한꺼번에 도둑맞아 살길이 막막하다"며 탄식했다.

 

이처럼 벌통이 없어지는 사례가 잇따르면서 마을 주민들은 돈을 모아 마을 곳곳에 무인카메라를 설치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이 마을 외에 서석면 등 다른 지역의 토종벌꿀 생산 농가도 최근 꿀 수확기를 앞두고 1~2통씩 도둑맞은 것으로 알려져 대책마련이 시급한 실정이다.

 

이같이 토종벌꿀 도둑이 극성을 부리고 있는 것은 벌꿀 농가들이 대부분 외진 곳이어 범행이 쉽게 발각되지 않고 1통에서 100만~120만원의 꿀을 채취할 수 있기 때문이다.

 

경찰 관계자는 "벌에 대해 잘 알고 판로도 확보한 전문가들의 소행인 것 같다"며 "비 오는 날이나 심야에 범행을 저지르는 등 흔적을 남기지 않아 추적하기가 어렵지만 순찰을 강화하는 등 대책을 마련하겠다"고 말했다.(연합뉴스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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