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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독하기 2025.06.29. (일)

관세

'대한민국=마약청정국' 위상 흔들리나

마약밀반입 증가추세…은닉수법 지능화 공급지 다양화로 수사기관 긴장

마약류의 국내 밀반입이 지속적으로 늘고 있는 가운데 마약상들의 은닉수법이 갈수록 지능화되는 한편 마약 공급지 또한 다양화 되고 있는 것으로 드러나, 마약수사기관들의 우려를 자아내고 있다.

 

관세청이 3일 발표한 2007년 마약류 밀수동향에 따르면, 지난한해 동안 세관에 적발된 마약밀반입 건수는 총 184건 및 33kg(528억원 상당)에 달했으며, 이는 전년에 각각 15% 및 46%(22%) 가량 증가했다.

 

세관이 적발한 마약단속실적은 관세청과 경찰청 등 국내 마약단속기관이 같은기간 동안 총 압수한 마약류의 62%에 달하는 분량으로, 메스암페타민과 대마류 등이 전체 적발마약류의 84%를 차지하고 있었다.

 

관세청 마약조사과 관계자는 “최근 마약밀거래 행위가 국제적으로 활발해지면서 불법마약의 국경이동을 위한 은닉수법이 점점 지능화되고 있다”며, “불법마약류를 국내 밀반입하는 나라와 물품을 운반하는 사람의 국적 등도 다양해지고 있다”고 단속의 어려움을 전했다.

 

실제로, 마약류의 국내 밀반입을 시도하는 마약상들은 세관의 감시망을 피하기 위해 가전제품 및 꿀병 등 일반 물품에 혼입해 반입하는가 하면, 삼키거나 몸의 은밀한 부분에 넣어서 반입하는 등 은닉수법이 갈수록 지능화·은밀화 되고 있다.

 

특히 영국·슬로베니아·벨기에·몽골 등 종전까지는 마약류 공급지로 적발된 적이 없는 나라로부터 마약류 밀반입이 시도되는 한편, 세관에서 검거된 마약밀수사범의 국적이 확대되고 있는 것으로 밝혀져, 관세청의 긴장감을 자아내고 있다.

 

관세청 마약조사과 관계자는 “마약류의 특징상 국내 유통단계에서의 적발보다는 공항만 등 관세국경에서 사전 차단하는 것이 국가와 국민의 안정과 건강에 가장 효과적인 수단”이라며, “국경에서의 마약류 위험관리 수준을 고도화하는 한편, 이온스캔 등을 활용해 세관검사 현장에서의 적발능력을 강화해 나가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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