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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독하기 2025.06.29. (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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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키스탄 경찰, 여성 5명 '명예살인' 수사

파키스탄 경찰당국은 '명예살인' 명목으로 여성 5명을 살해한 용의자 3명에 대해 수사에 착수했다고 1일 밝혔다.

 

명예살인이란 이슬람권 일부 지역의 관습으로 성폭행당했거나 간통한 여성, 가족 승낙 없이 결혼한 여성을 집안 명예를 더럽힌 인물로 간주, 가족 중 누군가가 살해하는 행위를 말한다.

 

경찰에 검거된 용의자 3명은 1개월여 전 발루치스탄 지역에서 친척 여성들에게 총격을 가한 뒤 생매장한 혐의를 받고 있다.

 

숨진 여성 5명 중 3명은 10대였으며 이들 여성은 부족 원로들의 결정에 따르지 않은 채 자신이 원하는 남성과 결혼하기 위해 민사법원에 탄원서를 제출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이 사건은 범행수법의 잔혹성과 함께 경찰의 미온적인 수사로 파키스탄 국민의 공분을 사다가 최근 명예살인을 옹호하는 이 지역 국회의원의 발언이 알려지며 파문이 더욱 커지고 있다.

 

이스라 울라 제리 의원은 지난달 30일 의회에서 "명예살인 제도는 수백년간 이어져 온 관습"이라며 "이 제도를 보호하기 위해 계속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시민단체들은 "여성을 생매장하는 행위가 명예를 지키는 것이냐"며 의회 앞에서 항의시위를 벌였다.

 

파키스탄 인권위원회에 따르면 명예살인 피해여성은 2005년 174명, 2006년 270명, 2007년 280명으로 매년 늘고 있다.(연합뉴스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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