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리케인 구스타브가 공화당 전당대회 첫날 뉴올리언스에 상륙하는 것은 신이 민주당 편이라는 증거다(?)"
돈 파울러 전 민주당 전국위원회 의장이 웃으면서 이같이 말하는 장면이 동영상 공유 사이트인 '유튜브'에 공개되면서 말썽을 빚고 있다.
문제의 영상은 파울러 전 의장이 민주당 전당대회 현장에서 사우스캐롤라이나로 돌아오는 비행기 안에서 촬영된 것으로 존 스프랫 하원의원과 얘기하는 장면을 담았다.
파울러 의장은 이 자리에서 "저쪽(공화당)이 (전당대회를) 시작할 때쯤 허리케인이 뉴올리언스에 상륙할 예정"이라면서 "월요일에 그곳에 닥칠 예정이라는데, 이는 신이 우리 편이라는 것을 보여주는 것"이라고 말했다.
동영상이 공개되자 파울러 전 의장은 31일 AP 통신을 통해 사죄했지만 비난 여론이 가라앉지 않고 있다.
파울러 전 의장은 이 통신과 인터뷰에서 "당시 발언은 제리 폴웰 의원이 '9.11 테러는 낙태와 동성애에 대해 신이 내린 벌'이라고 말한 것을 비꼰 것"이라며 "선한 의지를 가진 사람은 누구나 뉴올리언스 주민에게 공감하고 동정심을 갖고 있다. 여기에 어떠한 정치적 의도가 없다"고 말했다.
그러나 사우스캐롤라이나 공화당 의장인 케이턴 도슨은 "오바마 캠프의 최고위급 지지자 2명의 무례한 행동은 비열하며, 삶과 죽음을 빈정대고 있다"며 "오바마 의원은 즉각 파울러와 스프랫을 공개 비판해야 하며, 민주당 지도부는 진심으로 사과해야 한다"고 말했다.
한편 영화감독 마이클 무어는 지난달 29일 MSNBC 방송에 출연해 공화당 전당대회 기간에 구스타브가 불어닥친 것은 신이 존재한다는 증거라고 말했다.(연합뉴스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