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ㆍ중앙ㆍ동아일보에 대한 광고중단 운동을 주도한 인터넷 카페 운영진과 참여자들은 다양한 연령대와 직업군으로 구성된 것으로 파악됐다.
◇ 새내기 여대생부터 40대 대기업 연구원까지 = 광고중단 운동을 주도한 혐의로 검찰에 의해 29일 기소된 다음(DAUM) 카페 '언론소비자주권 국민캠페인' 운영진과 '게시판 지기'들은 18세 여대생부터 42세 대기업 책임연구원까지 다양하다.
이들 중 자영업자는 카페를 만들어 광고중단 운동을 주도한 혐의로 구속기소된 이모(40) 씨가 유일하고 나머지 불구속 기소되거나 약식기소된 카페 운영진 중에는 법원 직원부터 역사연구가, 초등학교 영어교사, 공중보건의, 사회단체 간사까지 포함돼 있었다.
이들은 카페 개설자 이 씨를 정점으로 조선, 중앙, 동아일보 담당자로 각각 역할을 나눠 조직적으로 카페 게시판에 광고주 리스트를 올리고 회원들에게 댓글 등을 통해 광고중단 전화 등을 독려하는 한편 직접 광고주 회사에 전화도 건 것으로 조사됐다.
게시판 지기 중 장모(15) 군은 카페 게시판을 관리하면서 광고중단 행위를 독려하는 게시글을 15회 올리고 댓글을 44회 게재한 사실이 확인됐지만 미성년자라는 점이 참작돼 기소유예 조치를 받았다.
또 카페 게시판 지기 중에는 모 방송사 방송 작가인 최모(27.여) 씨도 있었지만 취재 목적으로 가입한 것으로 파악돼 '혐의 없음' 처분됐다.
◇ '광고중단 종용' 전화는 주부층이 주도(?) = 광고중단 운동을 주도한 혐의로 기소된 카페 운영진 중에서 주부는 김모(37.여) 씨가 유일하다.
김 씨는 카페의 게시판 지기로 활동하면서 광고주 리스트를 게재하고 광고주 회사에 광고를 끊을 것을 강요하는 전화를 한 혐의를 받고 약식기소됐다.
그런데 검찰과 일부 광고주 회사 관계자들에 따르면 카페의 광고중단 운동에 공감하고 실제로 광고주 회사에 전화를 건 네티즌은 여성들의 비중이 상당히 높은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모 대기업 홍보팀 관계자는 "주로 오전 9시, 정오, 오후 3시 등 주기적으로 항의전화가 걸려 왔는데 주부층이 많은 것 같았다"고 말했다.
수사팀 관계자도 "피해 업체를 조사하면 대부분 여성들의 전화를 받았다고 진술하고 있고 수사가 한창 진행될 때 검찰 수사팀에도 항의전화가 빗발쳤는데 주부로 보이는 30대 이상 여성들이 꽤 많았다"고 전했다.
전화를 건 네티즌 중 30대 이상 여성 층의 비율이 높은 것은 직장인의 경우 주위의 시선 때문에 전화를 거는 것이 힘들지만 주부들은 이런 부담이 상대적으로 적기 때문인 것으로 풀이된다.
검찰은 당초 광고주 회사에 1천 건 이상 집중적으로 전화를 건 네티즌을 찾아내 기소한다는 방침을 세우고 피해를 입은 광고주 회사들의 통화 내역을 집중적으로 분석했지만 한 사람이 눈에 뜨일 정도로 반복해서 전화를 건 사례는 찾을 수 없었다고 설명했다.(연합뉴스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