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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국세

[稅政詩壇] -빗방울의 축제- 김군길(순천서)

-빗방울의 축제-

 

 

 

구름의 푸념 뒤에
네가 온다
 
하늘 여기저기 어둠을 빨고
분진을 마시고 열불을 삼키고
살찐 빗방울
 
처마 밑에서 유리창에서
후회의 나뭇가지마다
튀어 오르기 시작한다
 
벽이 바람을 밀어내면
가난한 영혼들이
물의 감옥을 여는 소리
 
그동안 팽팽했던 어둠을 터뜨리면
너만의 축제가 시작된다
 
젖은 것은 어깨가 없다
옹이가 없다
젖지 못한 것들도 그나마
녹 슬은 하늘을 붙잡고 흘러내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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