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난생설화-
활 쏘는 헤라클레스
올림포스 산정의 만월을 겨냥하여
시위를 당기는 알몸의
걸친 것이라곤 천의무봉의 육신 한 벌
솔기가 없어 오히려
생살이 타질까봐 염려스러운
근육의 발기는 지금 임계점
툭, 시위를 놓으면
저 천궁의 난숙한 난자를 향한
사정거리 38만 키로의 탄도
이 혼신의 야합에
잔챙이 별들은 숨어버리고
씨알 굵은 별들은 눈만 끔벅끔벅
힘센 아버지
나의 헤라클레스
늘 활 쏘는 자세로
그가 밤마다 쏘아 올리는
난생설화
달은 수정란
나는 달의 아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