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죽음의 의사'로 불리는 독일 나치 전범 아리베르트 하임의 아들이 아버지의 '법적 사망'을 추진하고 있다고 독일 주간 빌트 암 존탁이 24일 보도했다.
하임의 아들인 뤼디거 하임은 이 신문과의 인터뷰에서 실종신고 후 사망 선언의 절차를 밟기 위해 변호사와 작업을 진행중이라면서 법적으로 사망이 확정되면 아버지 하임의 명의로 돼 있는 120만 유로(한화 약 19억원)의 통장 등 재산을 상속받을 수 있게 된다고 설명했다.
그는 이 재산중 일부를 하임이 일했던 오스트리아 마우타우젠 강제수용소에서 발생한 고통을 문서로 기록하는 작업을 지원할 것이라고 약속했다.
이 수용소에서 의사로 근무하면서 반인륜적 실험을 자행했던 하임은 1946년 미군에 의해 체포됐으나 재판없이 2년만에 석방된 뒤 1962년 종적을 감췄다. 나치 전범 추적으로 유명한 시몬 비젠탈 센터는 하힘을 나치 전범 수배 명단에서 제 1순위로 올려놓고 있다.
뤼디거 하임은 또 1962년에서 1967년 사이 우체통에 "나는 잘 있다"는 문장 하나로 된 메모가 2번 전달됐다면서 그러나 "그 편지들이 아버지의 것인지는 모르겠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하임이 1962년 독일을 떠난 후 한번도 접촉하지 않았다면서 만약 살아 있다면 올해 94세인 하임의 생사도 전혀 알 수 없는 상황이라고 덧붙였다.
독일과 오스트리아 정부는 현상금 49만5천달러를 내걸고 하임의 행적을 뒤쫓고 있는 데 최근에는 그가 칠레에 은신 중이라는 첩보가 입수됐었다.(연합뉴스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