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와대 관계자는 이날 연합뉴스와의 전화통화에서 “정정길 대통령실장이 최근 비공식 석상에서 참모들에게 ’추석 명절 이전까지만이라도 골프는 치지 않는 게 좋겠다’는 대통령의 메시지를 전했다”고 말했다.
정 실장은 이 자리에서 “골프가 나쁜 것은 아니지만 추석을 앞두고 물가가 불안하고 서민경제가 좀처럼 나아지지 않고 있는데 국민정서를 고려할 필요가 있다는 게 이 대통령의 뜻”이라고 말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 대통령은 지난 14일 취임후 처음으로 육.해.공군 3군 본부가 있는 충남 계룡대를 순시한 자리에서 일부 참모들에게 “골프를 꼭 치고 싶으면 이곳을 이용하는 게 어떠냐”는 농담을 던진 것으로 알려졌다.

아울러 민주당 정세균 대표와 한나라당 허태열 최고위원 등 여야 지도부가 잇따라 ‘골프 구설수’에 올라 곤욕을 치른 것도 감안한 것으로 보인다.
한 참모는 “최근 일부 청와대 직원들이 골프를 쳤다는 정보가 입수돼 내부적으로 조사를 벌인 것으로 안다”면서 “이 대통령이 낮은 자세로 국민을 섬기겠다고 다짐한 만큼 직원들에게 신중한 처신을 당부한 것으로 받아들인다”고 말했다.(연합뉴스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