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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독하기 2025.06.29. (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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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법 체류자 "먹지가 달러로 변신" 사기

서울 광진경찰서는 21일 일반 먹지를 약품 처리하면 미화 달러로 변한다고 속여 돈을 받아 챙긴 혐의(사기 등)로 나이지리아 출신 불법체류자 E(39)씨에 대해 구속영장을 신청했다.

 

경찰에 따르면 E씨는 지난 7일 서울 중구의 한 호텔에서 강모(51.무역업)씨를 만나 100달러짜리 지폐 크기의 먹지가 가득 든 가방을 보여주며 "'블랙 머니'를 특수 약품에 담그면 진짜 화폐로 변한다"고 속여 약품값 명목으로 5천만원을 받는 등 모두 6천여만원을 가로챈 혐의를 받고 있다.

 

E씨는 미리 100달러 지폐 4장에 검은색 특수 페인트를 입혀 다른 먹지와 함께 가방에 넣어둔 뒤 강씨 앞에서 이를 꺼내 약품으로 페인트를 벗기는 장면을 보여주는 수법으로 강씨를 속였다고 경찰은 전했다.

 

조사 결과 E씨는 지난 5월 강씨에게 모 포털업체 직원을 사칭해 "사이트 이용자를 대상으로 추첨한 결과 200만 달러짜리 경품에 당첨됐다"는 이메일을 보내 강씨를 유인한 뒤 이런 범행을 저지른 것으로 드러났다.

 

강씨는 경찰에서 "E씨가 약품 처리해 건넨 지폐를 은행에서 진폐라고 확인해 줘서 더 이상 의심하지 않았다"며 "공짜로 거금을 얻을 수 있다는 생각에 판단력이 흐려진 것 같다"고 말했다.

 

한편 지난 18일 서울동부지법은 비슷한 수법으로 약 6천만원 상당을 가로챈 혐의로 구속 기소된 라이베리아 국적의 외국인 케네디(33)씨에게 징역 1년에 집행유예 2년을 선고했다.

 

경찰 관계자는 아프리카 나이지리아에서 비롯한 사기 수법의 일종인 '블랙머니' 사기가 국내에서도 잇따라 적발됨에 따라 시민들이 주의해야 한다고 당부했다.(연합뉴스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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