약을 과일 주스와 함께 복용하면 약효가 현저히 떨어진다는 연구결과가 발표됐다.
캐나다 CTV 방송은 18일 동부 명문 웨스턴 온타리오 대학이 실시한 '약과 음식 간 상관관계'에 관한 실험에서 특정 의약품을 자몽, 오렌지, 사과 주스 등과 함께 섭취하면 약효가 사실상 소멸된다는 사실이 과학적으로 입증됐다고 보도했다.
CTV는 이 대학의 데이비드 베일리 박사가 이끄는 연구팀이 엘러지 약인 알레그라를 환자에게 물과 함께 복용토록 했을 때 약효가 정상적으로 나타났으나, 자몽 주스와 함께 먹게 했을 때는 거의 아무런 효과도 나타나지 않았다고 전했다.
베일리 박사는 주스가 어떤 의약품의 약효를 떨어트리는 지를 규명하려면 더 많은 연구가 필요하지만, 일반적으로 암과 고혈압 치료제, 심장마비 혹은 장기 이식 관련 약품, 일부 항생제가 주스와 함께 복용할 수 없는 약품으로 분류되고 있다고 소개했다.
그는 이어 약은 물과 함께 복용해야 하며, 주스는 약 복용 전후 2시간 동안 마시지 않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충고했다.
웨스턴 온타리오 대학의 이같은 연구 결과 발표는 자몽과 함께 약을 먹으면 약효 흡수가 빨라 결과적으로 약을 과다 복용한 셈이 된다는 이른바 여태까지 알려진 '자몽효과'와는 상반되는 것이란 점에서 주목된다.
CTV는 또 온타리오 주 런던의 빅토리아병원의 조지 드레서 박사의 말을 인용, "특정 질병을 앓고 있는 환자들의 경우 주스로 약을 복용하면 원래 약효의 절반 혹은 3분의 1 정도만 체내에 흡수되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전했다.(연합뉴스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