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비영리 연구기관인 랜드연구소가 자신이 살고 있는 동네의 경제 수준과 과일.채소 섭취량이 상관 관계가 있다는 조사 보고서를 내놓아 주목을 끌고 있다.
19일 랜드연구소가 공개한 8월 '건강 보고서'에 따르면 조사 대상이 된 동네의 사회경제적 지위(SES)에 따라 매주 과일과 채소 섭취량이 평균 4.4% 포인트 차이를 보였다.
연구를 담당한 타마라 더보위츠 박사는 "워싱턴 DC에 위치한 '애너코스티아'는 인근 국회 의사당 동네보다 경제적으로 부유하지 못한 곳인데 과일.채소 섭취량이 더 적은 것으로 나타났다"고 주장했다.
더보위츠는 경제 수준에 따라 과일.채소 섭취량에서 동네별로 격차가 심해지고 이는 통계상 비만율과 관련이 있는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적정한 양의 채소와 과일을 섭취하는 것은 비만 뿐만 아니라 당뇨, 심장 혈관 질환에 걸릴 위험을 낮춘다.
미국에선 인종.민족 집단별로 건강 상태에서 상당한 격차를 보이고 있고 주요 관심 대상의 하나인 비만율은 흑인과 히스패닉, 백인간에 차이가 나타나는데 비만율은 통상 백인보다는 흑인과 히스패닉 집단에서 더 빠른 속도로 높아지고 있다.
흑인이나 히스패닉이 백인보다 상대적으로 '덜 혜택받은' 동네에 사는 경향이 있어 과일.채소 섭취량이 적고 이는 건강상 차이를 나타나게 하는데 영향을 미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데보위츠는 말했다.
더보위츠는 이에 따라 "정부나 기업 차원에서 못사는 동네에도 신선한 식품이 잘 공급될 수 있도록 특단의 노력을 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더보위츠는 그러나 ▲ 동네가 비슷한 경제 수준을 보여도 백인들간에 과일.채소 섭취량이 상당한 차이를 보일 수 있고 ▲ 동네 수준보다는 문화적 변수가 흑인이나 히스패닉 집단에 더 크게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점도 제시했다.
더보위츠는 이번 연구를 통해 동네의 경제적 수준이 과일.채소 섭취량에 영향을 미치는지, 인종.민족 집단별로 서로 다르게 나타날 수 있는지 여부 등을 집중 조사해 왔다.(연합뉴스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