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탈리아인들은 자신이 벌어들이는 전체 수입의 48%에 해당하는 부분에 대해 세금을 내지 않고 있다는 조사결과가 나와 눈길을 끌고 있다.
이탈리아 일간 일 메사제로는 18일 납세자연맹의 조사 결과를 인용, 이같이 전하면서 이탈리아의 탈세율이 유럽에서 가장 높다고 밝혔다.
또 소득신고를 제대로 하지 않은 직종은 기업인이 32%로 가장 많고, 다음으로 은행-보험업 종사자(28%), 상업(12%), 수공업자(11%), 전문직(8%) 등의 순으로 조사됐다고 신문은 전했다.
지역별로는 남부가 34.5%를 차지해 '불성실 신고 1위'의 불명예를 안았고, 이어 북서부(28.5%), 중부(20.1%), 북동부(18.9%) 등의 순으로 파악됐다.
소득신고를 제대로 하지 않는 이유로는 전체 응답자의 44%가 세금을 제대로 국민에게 되돌려 주는 정부 정책이 없기 때문이라고 답했다.
또 응답자의 36%는 지나치게 복잡한 세제를 들었으며, 20%는 허술한 세무조사를 꼽았다.
납세자연맹의 비토리오 카를로마뇨 회장은 "이탈리아인 5명 중 1 명만이 세금을 내야하는 이유를 알고 있다"며 "정부 차원의 홍보와 올바른 세수 운영을 위한 확실한 대책을 마련해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