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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독하기 2025.06.30. (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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死境의 10대, 전문가 도움에 '천운'의 소생

바다에 빠져 사경을 헤매던 10대 청소년이 때마침 이 곳을 지나던 구조 전문가로부터 천운(天運)의 응급처치를 받아 소중한 목숨을 건졌다.

 

강모(15) 군이 제주시 용담동 레포츠공원 앞 바다에서 물에 빠진 것은 9일 오후 4시30분께, 선배, 친구 10여명과 함께 놀러와 다이빙한 뒤 다시 수면 위로 올라오지 못했다.

 

강 군은 선배 등 일행의 도움으로 다행히 수 분안에 물 밖으로 들려 나오긴 했지만 이미 의식을 잃은 상태였다.

 

청소년인 일행들은 119에 신고한 뒤 비명을 지르며 애를 태웠지만 강 군의 목숨을 구하는 데는 역부족이었다.

 

때마침 자전거를 타고 이 곳을 지나던 송영복(53.서산시.관광버스 운전자) 씨는 사고임을 직감하고 서둘러 아이들이 모여 웅성거리는 곳으로 갔고 도착 즉시 심폐소생술을 시행했다.

 

대한인명구조협회 재난특수구조대 충남 서산지구대장으로 활동하며 수많은 재난 현장을 다닌 베테랑인 송 씨는 침착하게 소생술을 계속해 나갔다.

 

7분 여가 지났을까?, 전혀 움직임이 없던 강 군이 서서히 의식을 회복하기 시작했고 어느덧 119 구조대가 도착했다.

 

송 씨는 "아이의 얼굴이 창백하고 숨은 물론 맥박도 뛰지 않아 병원으로 옮길 시간적 여유도 없었다"며 "조금이라도 늦었으면 소중한 목숨을 잃고 말았을 것"이라고 당시의 급박한 상황을 떠올렸다.

 

강 군은 제주시내 병원으로 옮겨져 치료를 받고 있는데, 18일이면 퇴원할 수 있을 정도로 건강한 상태인 것으로 알려졌다.

 

뒤늦게 사고 소식을 듣은 강 군의 아버지 지호(48) 씨는 "외아들을 살려 준 송 씨에게 너무 고맙다"는 뜻을 전했고, 제주소방서는 송 씨를 표창할 예정이다.

 

송 씨는 연합뉴스 기자와의 통화에서 "관광객을 용두암에 모셔 드리고 운동삼아 자전거를 빌려 타다 비명소리를 듣고 달려갔는데 아주 위험스런 상황이었다"며 "(나와 강 군이) 그 시간, 그 곳에 함께 있었다는 게 천운이라면 천운으로, 기회가 된다면 강 군에게 확실히 물 교육을 해주겠다"고 웃음지었다.(연합뉴스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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