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이징 올림픽에 전세계의 이목이 집중된 가운데 프랑스인들은 금메달 사냥을 할 것으로 기대돼 온 수영영웅 로르 마노두(21)의 몰락에 허탈해 하고 있다.
마노두는 4년전 아테네 올림픽 여자 자유형 400m에서 프랑스에 52년 만의 첫 금메달을 안긴 올림픽의 영웅이다.
미모까지 겸비해 '인어공주'로 불린 마노두는 당시 금메달 외에 은메달과 동메달도 따내 국민의 사랑을 한 몸에 받았었다.
13일 남자 그레코로만형 66㎏급에서 스티브 귀노가 우승하기 전까지 금메달에 목말라 있던 프랑스에서는 베이징 올림픽에 출전한 화려한 경력의 마노두에 걸었던 기대가 남달랐던 게 사실이다.
그러나 아테네 올림픽 3관왕의 마노두는 지난 11일 자유형 400m경기에서 8위로 꼴찌를, 100m경기에서 7위를 각각 기록하는 수모를 겪었으며 남은 경기는 기권할 의향을 밝혔다.
이에 일간 르 피가로와 르 파리지앵 등 프랑스 언론들은 '마노두의 추락' '마노두의 드라마'란 제목의 기사를 연일 싣고 온 국민의 기대를 한 몸에 받았던 수영 영웅에 안타까움과 비판을 함께 쏟아냈다.
현지 언론에 따르면 마노두는 베이징 올림픽을 1년 앞둔 작년에 이탈리아 국가대표 수영선수인 남자친구 루카 마린(22)을 따라 이탈리아로 건너갔다. 2006년 출전한 유럽선수권 대회에서 눈이 맞아 사랑을 키운 뒤였다.
한때 축구 스타 지네딘 지단의 인기를 능가했던 마노두가 국적마저 이탈리아로 바꾸는 게 아니냐는 우려로 한때 프랑스 체육계는 발칵 뒤집혔지만 국적을 포기하지는 않았다.
그러나 이탈리아에서 남자친구와 함께 훈련에 들어가겠다면서 자신을 대스타로 키워낸 감독과 결별을 선언했으며, 새 이탈리아 감독은 훈련을 게을리 한다면서 그녀를 방출해 잡음이 불거졌다.
그뿐만 아니라 마노두는 이탈리아로 간 뒤 '내 인생의 사랑'이라고 불렀던 마린과 불화를 겪었으며 그가 준 반지를 풀장에 던지는 모습이 목격되기도 했다고 언론들은 전했다.
이탈리아의 미모의 수영스타 페데리카 펠레그리니와 3각관계에 놓이는 곡절 끝에 작년 겨울 두 사람은 갈라섰다.
그와 헤어진 직후에는 도발적인 포즈를 취한 마노두의 누드 사진이 인터넷 상에 떠돌아 논란이 일기도 했다.
올해 들어서는 벤자민 스타시울리스라는 또 다른 수영 선수를 남자친구로 두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르 파리지앵은 "베이징 올림픽이 그녀에게는 비극"이라며 "최고의 수영 여제가 아테네 올림픽에서 따낸 메달 3개에 도취돼 인생의 진로를 잘못 설정했다"면서 훈련보다 연애에 몰두한 마노두를 비판했다.(연합뉴스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