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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독하기 2025.06.30. (월)

내국세

[稅政詩壇] -바람 속으로- 강흥수 (동작서)

-바람 속으로-

 

 

 

광화문역에는

 

휘돌아치는 바람이 분다

 

어디에서 몰려와

 

어디로 쏠려 가는지

 

알 수는 없지만

 

일 년 열두 달 쉼 없이

 

머리카락을 헝클어트린다

 


플라타너스 이파리들이

 

여인네들 주름치마처럼

 

바람결에 울렁폴랑거리는데

 

간밤의 황소바람에 구름들이 내쫓겼는지

 

깊을 대로 깊어 아득한 하늘

 


바람처럼 살고 싶다

 

자유로이 살고 싶다

 

세상 속에 스며들어 버무려지는

 

잔바람도 좋지만

 

저 맑고 깊은 우주 속으로

 

목적지도 없이

 

바쁠 것도 없이

 

훨훨 휘도는 바람이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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