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만수 기획재정부 장관은 8일 "두바이유가 어제 116달러까지 떨어졌고 한때 부셀당 12달러였던 밀 가격이 7달러까지 떨어지는 등 원자재 가격이 작년말 대비 하락했다"면서 "그러나 고유가가 물가에 미치는 영향은 8∼9월에도 계속될 것"이라고 말했다.
강 장관은 이날 오전 과천청사에서 열린 위기관리대책회의에서 모두발언을 통해 "(유가 및 원자재 가격이) 급격히 오르기 시작한 2006년 말 이전 가격으로 돌아가기는 쉽지 않다"면서 이렇게 밝혔다.
강 장관의 이러한 발언은 최근 국제유가가 하락세를 보이고 있지만 물가 상승세는 쉽게 꺾이기 어려울 것이라는 점을 시사한다.
앞서 이성태 한국은행 총재도 전날 "국제유가가 낮은 수준으로 내려갈 것이라는 전망도 있고 더 내려가기 쉽지 않다는 전망도 있다"면서 "7월에 소비자물가가 5.9%에 이르렀으며 8월과 9월에도 만만치 않은 상승률이 나올 가능성이 있어 이런 것을 염두에 두면서 통화정책을 운영할 것"이라고 말했다.
강 장관은 이어 "기업은 원자재.수입가격이 오르면 가격에 빨리 반영하지만 내릴 때는 그렇지 않다"면서 "최근 정유업계가 유가 하락을 빠르게 반영한데 대해 감사하며 기업도 물가 안정과 관련해 많은 노력이 필요하다"고 당부했다.
강 장관은 특히 물가 안정을 위해서는 유통구조 개선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그는 "칠레산 와인인 몬테스알파가 우리나라에서는 3만8천원에 팔리지만 일본에서의 가격은 1만6천257원에 불과하다"면서 "이는 유통비용이 우리나라가 77%, 일본이 55%인데 따른 것으로 이러한 유통마진의 구조적 해결을 위해 정부는 할당관세 인하 등을 실시했다"고 설명했다.
그는 "지난달 24일 기준으로 빅맥지수를 보면 미국에서 3달러 57센트인 햄버거 가격이 일본은 2달러 62센트, 태국은 1달러 86센트인데 비해 우리나라는 3달러 14센트에 달한다"면서 "인건비 등의 종합적 요인이 있겠지만 우리나라의 유통구조나 판매업의 영세성도 문제"라고 지적했다.
고유가 대책과 관련해 강 장관은 "에너지 가격이 내려가고 있지만 고유가에 대비해 에너지 구조개혁 대책은 지속적으로 추진, 에너지효율이 우리나라의 3배인 일본 수준으로 끌어올릴 것"이라며 "지식경제부에서 장기계획을 마련하겠지만 에너지 생산성을 제고하는 노력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연합뉴스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