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일 앞으로 다가온 베이징올림픽 개막식에는 100여개 국가의 지도자들이 참석하는 것으로 1일 알려졌다.
한국의 이명박 대통령 외에도 조지 부시 미국 대통령과 후쿠다 야스오(福田康夫) 일본 총리, 고든 브라운 영국 총리, 블라드미르 푸틴 러시아 총리, 니콜라 사르코지 프랑스 대통령, 스티븐 하퍼 캐나다 총리, 케빈 러드 호주 총리, 북한 김영남 최고인민회의 상임위원장 등이 개막식 참석을 확정했다고 베이징의 외교 소식통들이 말했다.
당초 80여개국 정상들이 참석할 예정이었으나 최근 아프리카 등에서 20여개국 정상들이 참가를 요청해와 참가 정상들의 수가 크게 늘 것이라고 소식통들이 귀띔했다.
100여개 국가의 정상들이 한날 한시 한자리에 모이는 것은 사상 초유의 일이다. 유엔 총회에도 한 번에 이렇게 많은 정상들이 자리를 함께 한 적은 없다고 소식통들은 말했다.
중국은 지난 3월초 티베트(시짱·西藏)자치구 수도 라싸(拉薩)에서 벌어진 유혈 시위에 대한 강경진압과 성화의 해외봉송 과정에서 겪은 수모를 계기로 올림픽 보이콧 캠페인이 잇따라 정상 참석에 위기를 맞았으나 최근 들어 오히려 참가를 요구하는 국가의 정상들이 늘어 내심 고민하는 눈치라고 소식통들은 전했다.
지난 5월 7만여명의 사망자를 낸 쓰촨(四川) 대지진은 국가적인 대재난이었으나 국제적으로 중국에 대한 인식을 호의적으로 바꾼 좋은 계기가 됐고 중국의 올림픽 외교에 큰 힘을 보태준 것으로 분석됐다.
중국은 지난 2006년 10월30일 광시·좡주(廣西)자치주 성도 난닝(南寧)에서 아세안(동남아국가연합) 10개국과의 정상 회담을 개최한데 이어 5일만인 11월4일 아프리카 48개국 정상을 베이징으로 초청, 중-아프리카 협력 포럼을 열어 절정의 외교력을 과시한 바 있다.(연합뉴스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