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3년간 무려 10차례의 강도를 당한 토론토의 한 편의점이 마침내 가게 문을 닫았다는 소식이 전해지자 한인들이 많이 종사하는 편의점 업계에서는 경찰의 적극적인 치안 대책을 촉구하는 등 큰 관심을 표시했다.
30일 토론토 스타 보도에 따르면 다운타운에서 편의점을 운영하는 M(61)씨는 최근 1주일 사이에 동일범들에게 두 번의 강도를 당하면서 칼에 찔리는 부상까지 당했다. 그는 3년 전 아내가 혼자 지키던 가게에 강도가 들자 외판원의 생활을 포기하고 편의점을 맡아 운영해 왔으나 지난 3년간 10차례나 강도들에게 시달리다 지난주 결국 폐업을 결심했다.
처음에 몇 번 사건이 났을 때는 경찰을 불렀으나 범인은 잡히지 않고 오히려 손님만 떨어졌다. 그는 "경찰을 부르는 것은 시간 낭비일 뿐 손님을 쫓는 결과만 초래했다. 최근에는 아예 신고도 안했다"고 말했다.
이 가게와 조금 떨어진 곳에서 편의점을 운영하는 한인 부부도 경찰 무용론에 동의한다. 2004년부터 가게를 운영하고 있다는 이 부부는 "4개월 만에 강도를 당하고 신고했는데 경찰이 40분 후 도착했다. 두 번째 사고 때부터는 아예 911을 돌리지 않았다"고 전했다.
한인 편의점업주 단체의 관계자는 "강도를 당한 가게는 나중에 매각이 어렵다. 그래서 대다수 피해자들은 경찰이나 협회에 강도 피해를 신고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한편 경찰은 "용의자 일부를 최근 검거했다"며 "이 지역은 행인도 많고 도로를 통행하는 차량도 많은데 왜 강도들이 몰리는 지 이유를 잘 모르겠다"고 말했다.(연합뉴스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