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검색

구독하기 2025.06.30. (월)

기타

감사원 "증권예탁원, 재경부 공무원 유흥비 대납"

증권예탁결제원 직원들이 법인카드로 옛 재정경제부 직원들의 유흥비를 대신 결제해주고, 내부 직원들끼리 룸살롱과 골프장을 이용한 뒤 회삿돈으로 비용을 치른 것으로 나타났다.

 

감사원은 올해 상반기 공공기관 감사의 일환으로 증권예탁결제원을 감사한 결과, 이같은 문제점을 적발하고 섭외성 경비를 부당하게 집행한 직원 5명의 징계처분 등 인사조치를 요구했다고 28일 밝혔다.

 

감사원에 따르면 이들은 2005∼2007년 17차례에 걸쳐 재경부 직원들에게 법인카드를 제공하거나 대신 결제해주는 방식으로 3천475만원의 향응을 제공했다.

 

또 35차례에 걸쳐 법인카드로 개인 유흥비 또는 내부 임직원과의 유흥비 3천844만원을 결제했고, 임직원들과 136차례에 걸쳐 골프를 친 뒤 골프비용 7천507만원도 법인카드로 지불했다.

 

특히 A본부장은 2005∼2007년 11차례에 걸쳐 재경부 직원들과 함께 유흥주점에서 양주를 마시고 술값 2천699만원을 법인카드로 결제했다. 이중 두 차례는 재경부 직원들의 회식비 지원 요구를 받고 법인카드를 아예 건네주거나 대신 결제하는 방식으로 407만원 상당의 향응을 제공했다.

 

B본부장은 2007년 재경부 직원으로부터 송년회 회식비를 결제해달라는 요구를 받고 강남구 역삼동 룸살롱 유흥비 470만원을 법인카드로 결제하게 하는 등 모두 4차례에 걸쳐 재경부 직원들의 술값 776만원을 대납했다.

 

감사원은 또 증권예탁원이 경영활동과 상관없이 증권거래대금과 연동해 증권사로부터 주식거래대금의 0.00551%를 증권예탁 및 결제수수료로 징수하고 있다며 '수수료 과다징수'를 지적했다.

 

감사원은 "예탁원은 2003∼2007년 수수료로 3천384억원을 징수해 비용 1천990억원을 충당하고도 1천394억원 수익을 남겼고, 자금운용 부대수익 1천733억원을 합치면 3천127억원의 수익을 봤다"며 "이는 독점.위탁, 자체사업 적자 236억원을 보전하고도 2천891억원의 흑자를 남길 정도로 과다하다"고 말했다.

 

감사원은 이어 "주식투자자들이 주식을 예탁하고 결제하는데 소요된 비용만큼 증권사 수수료를 징수하거나 자금운용 부대수익을 주식예탁 및 결제비용에 충당할 경우 증권사 수수료는 각각 58.8%, 92.4% 인하할 수 있다"는 자체 분석결과를 내놓았다.

 

특히 수수료 과다징수에 따른 증권 유관기관 누적 초과이윤은 지난해 말 1조8천700억원(증권선물거래소 1조94억원, 증권예탁결제원 4천819억원)에 달했고, 증권선물거래소와 증권예탁원의 1인당 인건비는 각각 1억2천100만원, 1억원으로 금융 공공기관 중 인건비가 가장 많을 정도로 방만하게 운영되고 있었다.

 

증권예탁원은 또 사내근로복지기금에서 '경로효친 기념품 지원' 명목으로 2007년 전직원에게 1인당 180만원 상당의 백화점 상품권을 제공하는 등 모두 7억6천700만원을 지급했고, 2003∼2007년 체육.문화행사 지원 명목으로 12차례에 걸쳐 전 직원에게 21억원어치 상품권을 지급해 감사원의 지적을 받았다.(연합뉴스제공)

 



배너



배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