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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국세

[稅政詩壇]-비토섬* 그 곳- 김정호(진주서)

비토섬* 그 곳
 -김정호(진주서)

 

 

 

섬은 파도 위에 떠서 사람을 찾고
밤이면 깨어나는 남겨진 사람들은
붕장어 비늘같이 얇은 상처를 꿰매며
저만큼 밀려간 섬들을 끌어당기고 있다
뭍과 섬을 연결하는 것은 바람 한 점
떠나고 세상 품에서 밀려나간 것은
서로에게 견디기 어렵다는 것
이승과 저승의 경계 같은
이곳에서도 한결 같구나
지금은 떠나간 속 쓰린 사연들이야
집착할수록 곪은 상처처럼 자라지만
끝내 떠날 수 없었던 말 못할 속내는
숭어 떼 수문열고 열고 돌아 올 때 
위로받을 수 있는 것 아니었더냐
그래, 잊어버려라
너는 떠나고 또 너 떠나고
모두 떠난 텅 빈 섬 산자락에
노을 한 뼘 묻고 돌아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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