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분 대기조
-권오현(서울청 조사4국)
새벽공기 마시며
5분 대기조의 임무를 명 받고
리어카에 올랐다
엄청나게 맛있다는
확성기만 허공을 맴돌 뿐
따가운 햇살에
살갗은 짓무르고
속은 곪아 터지는데
얇은 미소를 날리며 다가오는
아주머니에게
5분 대기조가 아니라
5일 대기조라 목 놓아 울부짖어도
엄청나게 맛있는 과일 떨이요라고 외치는
확성기에 파묻혀
파리한 아주머니의 손에 넘겨지는
현실이 가슴 아프다
저 멀리
얇은 지갑을 흔들며
아저씨가 달려 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