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야구위원회(KBO)가 정수근(롯데)의 폭행사건에 대해 임의탈퇴 공시 등 엄벌 움직임을 보이자 한국 프로야구선수협회(회장 손민한)가 제동을 걸고 나섰다.
선수협은 17일 KBO 상벌위원회를 앞두고 하일성 사무총장에게 전화를 걸어 "KBO나 롯데가 정수근의 말은 한마디도 듣지 않은 채 경찰 조사 결과에 근거해 선수생명까지 끊는 건 지나치게 일방적"이라고 항의했다.
권시형 사무총장은 "정수근은 분명히 큰 잘못을 했다"고 전제한 뒤 "하지만 본인에게 소명 기회를 주는 등 적절한 절차도 거치지 않고 선수 생명을 끊는 건 문제가 있다"며 "유치장에 갇혀 있는 정수근의 입장을 듣기 어렵다면 최소한 선수협의 참여 기회라도 보장해줘야 할 것 아니냐"고 주장했다.
그는 또 "임의탈퇴에는 선수 본인의 동의가 필요한데도 구단의 신청만으로 KBO가 이를 공시하는 건 절차상 문제도 있다"며 "법원의 판단이 내려지기도 전에 구단과 KBO가 징계를 밀어붙이는 이유가 뭐냐"고 덧붙였다.
선수협은 이날 KBO 징계위원회 결과가 나오는 대로 권 사무총장 등 집행부가 부산으로 내려가 정수근을 면회할 계획이며, 선수협 변호사를 통해 법적 대응을 하는 방안도 검토중인 것으로 알려졌다.(연합뉴스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