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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독하기 2025.07.02. (수)

[시론]시티즌과 네티즌 그리고 소통(疎通)

두달 가까이 온 나라를 뒤흔들고 있는 미국산 쇠고기 파동과정에서 우리는 비로소 네티즌이라는 의미를 분명히 알게 됐고 일반적인 시티즌과의 차이점을 이해하게 됐다.

 

네티즌은 인터넷에 친숙하고 컴퓨터에 매달려 지내는 비교적 젊은 세대 10대부터 30·40대를 중심으로 온라인에서 대부분의 정보를 얻고 판단하는 계층이라는 것이며, 시티즌은 소위 말하는 기존의 언론매체 소위 말하는 '조·중·동'의 보도내용 특히 그 사설이나 시론 등을 읽으며 돌아가는 사안을 판단하는 40대 이상의 기성세대를 중심으로 구분된다는 것이다.

 

우리나라는 IT산업의 선진국으로 인터넷, 이동전화 등으로 전 국민이 모든 분야에서 하나가 되고 있으며 국토가 크지 않은 나라이니 시공을 초월해서 실시간으로 정보와 통신이 날라다니는 것이 전세계 어느 나라보다 앞장서 있다.

 

더구나 전반적으로 높은 교육수준과 컴퓨터와 전화자판 등에 가장 적합한 자랑스런 우리 한글 덕분에 네티즌의 숫자(폭)가 비약적으로 늘어나고 있다.

 

문제는 이번 쇠고기 파동에서 네티즌과 시티즌의 정보파악과 이에 대한 판단 등이 극명하게 갈라져서 국론을 분열시키고 나라의 장래까지 위태롭게 하고 있는 상황이다.

 

미국과의 쇠고기 수입협상 내용 중에 큰 오해의 소지가 있었다든가 그 과정에서 충분한 시간을 갖지 못하고 서둘렀다는 치명적인 약점이 있었으나 근본적인 점은 정부 쪽의 홍보가 채 시작도 되기 전에 일부의 공영방송과 인터넷이 아주 감성적인 정보로 네티즌은 물론 다시 이들로부터 전파된 상당수의 시티즌까지를 신속하게 선점(先占)했다는 사실이다.

 

포털사이트의 디지털 토론장 아고라 등에서 부정확한 정보나 편파적인 의견들까지 여과 과정없이 모여져서 광우병 괴담 등으로 전국을 강타, 사람들이 흥분해 오프라인(광화문 등)으로 뛰쳐나와 6년 전처럼 촛불시위로 분출된 것이다.

 

이 모든 과정들을 대화(스토리텔링)로 상대방을 이해·설득시키고 공감대를 형성하는 것을 소통(疎通)이라고 한다면 정부의 소통은 낙제점이고 네티즌들의 소통은 성공했다고 할 수 있었다.

 

다만 일부 인터넷(포털)의 감성적이고 익명성에 기댄 인민재판식의 다중 포퓰리즘에 의한 피해에 대해서는 우리나라 뿐만 아니라 전세계가 그 대책에 골머리를 썩고 있는 문제이다.

 

우리나라의 특이한 촛불시위에 시간이 지날수록 이를 악용하는 불순한 세력들이 참여해 폭력적인 시위가 돼, 아예 자신들을 네티즌 정부(온라인 정부)로 표방하고, 그들과 대치하고 있는 전경들을 비웃고 폭행하는 등의 지경에 이르렀으니 공권력이 위기상황에 몰린 모습이 됐다.

 

이렇게 '소통'이 잘못돼 국가가 '온통' 혼란의 도가니가 되어가고 '법통(法通)'이 서지 않으니 아예 우리나라의 미래를 '망통(網桶)'으로 만들고 있는 것이 아닐까.

 

지난번 미국의 민주당 대선후보 경선에서 의외로 오바마 후보가 거물인 클린턴 후보를 물리치고 양당 후보로서는 처음으로 흑인 대선주자가 됐다.

 

그 오바마의 승리의 요인은 Change(변화)의 메시지를 선점하고 'Yes we can'을 앞세워 자신감을 고취했으며 더 중요한 것은 유권자 (국민)과의 소통(메세지의 전달)에서 클린턴을 압도했다는 분석이었다.

 

이렇게 현대사회의 민주정치에서 국민과의 소통은 아무리 그 중요성을 강조한다고 해도 지나치지 않다고 한다.

 

이제 이 쇠고기 파동이 대외신용도의 추락 등 많은 희생을 감수한 후에 천신만고로 극복된다고 하더라도 앞으로의 네티즌들의 소통문제가 걱정이다.

 

정부의 전통적인 소통방식은 더이상 그들에게는 효과가 없다는 것이 증명되고 있다.

 

최근에 정부는 스토리텔링으로써 문화 콘텐츠(영화·만화 등도 포함)사업을 미래의 유망사업으로 선정했다고 한다.

 

기업의 경제, 즉 비즈니스 측면에서의 사업 성과도 중요하지만 우리 국민(네티즌을 포함)을 상대로 한 스토리텔링, 즉 소통을 업그레이드할 필요성이 있다.

 

지난번 6월의 시청앞 촛불시위 광경은 6년 전의 월드컵 경기를 응원하던 붉은 티셔츠들이 모여 있던 모양과 깜짝 놀랄 만큼 흡사했다.

 

6년 전은 국민 모두가 '대∼한민국'을 외치던 단합되고 자랑스러운 모습을 세계에 자랑했던 광경이였지만 지금 우리 촛불시위의 현장은 정말 우울하고 걱정스런 상황이 되고 있다.

 

아직까지 일부 과격한 네티즌들을 중심으로 촛불시위가 계속되고 있고 이 판에 쇠고기와 관계없는 이슈들을 한꺼번에 들고 나오는 소용돌이가 사태를 더욱 악화시켜 천정부지로 치솟는 고물가(高物價) 등 악화되는 경제여건과 함께 정말 살맛 안나는 하루하루가 이어지고 있다.

 

시티즌들은 '이제 촛불시위는 그만'하는 염원과 함께 국가가 정상궤도로 바로 서기를 갈망하고 있다.

 

우리나라는 그보다 더한 IMF도 2년 남짓한 사이에 벗어나 버린 유일한 국가였으며, 월드컵에서 1승도 못하다가 갑자기 4강까지 했으니 우리나라, 우리 민족을 세계인들은 미스테리라고 하고 있으며 또한 저력이 있는 국가로 보고 있다.

 

이번에도 그 쇠고기, 광우병하면서 저리도 굉장할 수 있을까 하고 지켜보고 있다고 한다.

 

이제 그 예전의 성공사례들처럼 멋있게 뒤집기를 성공해야 한다

 

'소통'의 문제 등를 절감한 정부가 인사를 포함한 새로운 시스템을 만들고 있는 '진통(陣痛)'이 바람직한 모습으로 드러나고. 우리 국민들 즉 네티즌과 시티즌들도 '소통'의 폭을 함께 해서 모두 다함께 자랑스러운 '대∼한민국'을 함께 외칠 수 있는 화합의 장이 이뤄지기를 간절히 소망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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