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원도 고성군 현내면 사천리 271-1번지에 자리잡은 고성세관은 금강산 관광객 휴대품 검사와 북한 화물 반·출입 확인업무를 담당하고 있다.
남북이 접해 있는 접경지역이라는 특수성을 안고 있는 고성세관은 이러한 특성 때문에 국가 안전을 저해하는 물품의 반입을 차단하는데 각별히 신경써야 한다.
또한 남북교류 활성화를 위해서도 남북 통행차량·반출입물품 및 여행자 휴대품 통관업무를 신속·간소화함으로써 이용업체의 물류비용 절감 지원과 서비스 제공에 진력해야 한다.
남북의 접경 최일선에서 국민의 안전과 신속통관 두마리 토끼를 잡기 위해 애쓰고 있는 고성세관 직원들은 그러나 2년 앞도 채 보지 못한 행정으로 인해 '곤욕'을 치르고 있다.
고성세관은 지난해 1월 하루 평균 최대 1천명 정도가 출입할 것으로 예상하고 청사를 마련했다.
그러나 이러한 예상을 비웃기라도 하듯 2년이 채 안돼 하루 평균 최대 수용인원의 2배가 넘는 2천여명이 고성세관을 통해 금강산으로 향하고 있다.
더욱이 금강산이 단풍으로 물드는 10월에는 고성세관을 통해 하루평균 5천여명이 금강산을 찾는다.
게다가 지난 5월에는 골프장이 개장되고 오는 7월에는 이산가족면회소가 준공될 예정이어서 금강산을 찾는 관광객은 더 늘어날 전망이다.
그러다 보니 신속통관에 신경을 쓰면 안전저해물품 반입검사는 뒷전이 되고, 안전저해물품 반입 차단에 신경을 쓰다 보면 통관이 더뎌지는 딜레마에 봉착해 있다.
그렇다고 신속통관과 안전저해물품 검색을 위해 X-레이 검색기를 더 늘릴 수 있는 상황도 아니다.
X-레이 검색기를 마련해 설치하려 해도 청사를 부수고 리모델링을 하지 않는 한 공간이 없기 때문이다.
결국 2년 앞도 보지 못한 행정으로 인해 관광객들은 길게 줄을 지어 차례를 기다려야 하고, 직원들은 더 많은 땀을 흘리게 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