극심한 수출부진을 겪고 있는 가운데서도, 우리나라 선박시장의 강세는 오히려 더 거세진 것으로 나타났다.
관세청이 5.31일 바다의 날을 맞아 국내 주력수출품목인 선박수출동향을 분석한 결과에 따르면, 올들어 4월말 현재 선박수출물량은 지난해 동기대비 22.8% 이상 증가한 103억불을 달성한 것으로 집계됐다.
지난해에 이어 지속적인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는 선박은 우리나라 전체 수출시장에서도 주도적인 역할을 하고 있다.
올들어 자동차(6%), 반도체(-12%) 등의 주력 품목 수출이 둔화된 반면, 선박 수출은 올해 전체 수출 증가율(19.7%)을 웃도는 등 무역 흑자 93억불을 기록하며 수출효자 품목으로 주도적 역할을 수행하고 있다.
지난 4월까지 기록한 103억불의 선박 수출금액은 같은기간 동안 우리나라 전체 수출액인 1천372억불의 약 8%를 차지한다.
선박 수출 호조에 힘입어 부교·선박엔진 등 해양구조물 및 선박용 부품의 수출도 전년동기대비 193% 증가한 7억불을 기록해 큰 폭의 증가세를 유지하고 있다.
한편, 우리나라 선박의 주요 수요처로는 싱가폴(16억5천3백만불), 독일(13억4천5백만불), 파나마(11억7천1백만불) 등지로의 수출이 전체의 40%를 차지하고 있다.
관세청 관계자는 “지난해 전 세계 조선 산업의 호황이 지속된 가운데 우리나라의 조선 수주물량 및 수주잔량이 세계 1위를 기록하고 있다”며, “향후 4년 정도의 생산 물량 확보 및 조선소 건조 확대 등 안정된 여건을 바탕으로 올해 선박 수출은 300억불에 육박하는 사상 최고치를 기록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