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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독하기 2025.07.05. (토)

IT시대와 역대 청장사진들

한때에는 대통령의 사진을 관공서의 모든 사무실에 걸어 놓은 적이 있었다. 최고 통수권자에 대한 예우와 뜻을 받들어 공무를 엄정하게 집행하라는 묵시적 위엄표시였는지 모른다.

 

지금도 각 중앙부처 및 지방자치단체 회의실에는 어김없이 역대기관장 사진이 순서대로 걸려 있다. 기관장들이 재직 당시 연대별로 기관의 역사성을 기리기 위함일 것이다.

 

그들 중에는 재임 중 본인의 잘못으로 사회의 지탄을 받기도 한 이가 있는가 하면, 공직자로서의 존경과 선망의 대상이 된 이도 있다.

 

국세청도 역대 국세청장, 지방청장을 비롯해서 일선 세무서에도 역대 관서장 사진이 걸려 있는 것을 볼 수 있다.

 

하지만 관서의 역사가 장구해지는 데다 근래 들어 잦은 관서장 교체 탓에 이젠 넓다란 회의실 벽 한면 전체를 차지할 정도로 역대 지방청장 사진들이 빼곡히 걸려 있다고 한다.

 

지금의 추세로 본다면 결국 얼마가지 않아 역대 지방청장 사진을 걸 공간이나 상하 서열을 어떻게 맞춰걸지 걱정된다는 우려도 없지 않다.

 

또 국세청장 취임후 지방청을 순시하면 꼭 빠지지 않는 행사 중 하나가 기념식수다. 

 

국세청장 기념식수 위치는 한결같이 눈에 잘 띄는 좋은 곳이다. 우스갯소리로 국세청장이 지방청을 순시할 때마다 기념식수를 한다면 그만큼 소위 명당(?)이 줄어들게 돼 관계자들이 고민할 때가 멀지 않을 것이라고 말하곤 한다.

 

사람의 수명은 백년에 미치지 못하나 나무의 수명은 수백년 유지돼 기념식수를 통해 후대 사람들에게 행사의 의미와 주관자를 기리고자 하는데 목적이 있다고는 하지만 이젠 그 방법을 달리 하는 실용적 사고로 전환할 필요가 있다고 보여진다.

 

우리나라는 IT 강국이다. IT 강국답게 지방청, 세무서 홈페이지에 역대 기관장들을 대한 역대 세정운영에 대한 치적에 대한 기록들을 만들어 놓으면 더 합리성이 있다고 본다.

 

또 기념식수도 느티나무 등 덩치 큰 수종보다는 주목과 같이 많은 공간을 차지하지 않는 상징적인 수종 선택으로 재직 당시의 역사성을 기리는 것이 바람직하다는 지적이다.

 

국가나 사회에 공헌하신 분들에게 대한 공적을 칭송하고 추앙하는 꼼꼼한 역사적 기록을 남겨두는게 더 나을 듯 싶다.

 

굳이 회의실에 사진을 걸어 놓거나 또는 거창한 기념식수 등의 외양과 격식 차림이 아닌 진심어린 존망의 대상으로 당시 관서장을 기억하고 싶어 하는게 많은 후배들의  바람으로 보여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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