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24일 발표된 한나라당과 통합민주당 국회비례대표 명단에 개업등록 세무사가 전무(全無)한 것으로 나타나, 세무사계가 비상에 걸렸다. 자칫 18대 국회에 세무사 출신이 단 1명도 배출되지 못할 수 있다는 우려감에서다.
당초 기대를 모았던 임향순 전국호남향우회 총재와 조용근 한국세무사회장을 비롯해 한나라당 국회비례대표 후보를 신청한 6명의 세무사는 50명의 명단에 포함되지 못했다.
특히 호남출신 인사들을 당선 가능순위에 배정하겠다는 한나라당의 방침에 따라, 세무사계는 임향순 전 회장의 국회진출 가능성을 높게 점치고 있었다.
실제로 한나라당 비례대표 명단을 보면, 순위 30번 이내에 호남인사가 7명이 배정됐으며, 당선 가능 순위인 7번에는 임 전 회장이 총재를 맡고 있는 전국호남향우회의 여성회장인 김소남씨가 배정됨으로써, 임 전 회장의 국회 진출 불발에 대한 세무사계의 아쉬움이 큰 상황이다.
현재 세무사 국회 진출의 가시권에 있는 인물은 현재 경기 광명갑 선거구에서 통합민주당 후보로 공천이 확정된 백재현 세무사가 유일하다.
세무사계는 백 세무사가 민선 2기와 3기 광명시장을 지냈다는 점에서 당선 가능성을 높게 보고 있다.
국세청장을 지낸 이용섭 전 건교부장관의 경우 통합민주당 후보로 광주광역시 광산을 선거구에 출마하지만, 세무사회 회원 등록을 하지 않은 상황이다.
하지만 세무사회 고문을 맡고 있는 이 전 장관이 국회에 진출할 경우 세무사회의 든든한 우군이 될 전망이다.
한나라당 국회비례대표 명단이 발표된 이후 세무사회는 크게 낙심하고 있다. 세무사회 관계자는 "세무사의 국회 진출 여부는 세무사의 위상과 직결되는 만큼 이번 결과가 실망스럽다"며 "세무사가 국회에 진출하지 못할 경우 세무사법개정 등을 위한 대국회 활동이 지장을 받을 수밖에 없어 우려스럽다"고 밝혔다.
또다른 某세무사는 "세무사의 국회 진출은 개인적인 문제가 아닌 회(會) 차원에서 전략적으로 접근해야 할 문제다"며 "일반 회원들도 지방의회, 시민단체 등 사회적으로 영향력을 발휘할 수 있는 단체에 적극 가입해 세무사의 위상을 높여 나가야 한다"고 제안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