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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독하기 2025.07.05. (토)

행복해 보이는 직원 찾기

국세청의 친절하기 운동은 지금도 계속되고 있다. 그러나 과연 직원들은 자발적이며 기쁜 마음으로 친절한 것일까? 업무를 보면서 늘 밝을 수만은 없지만 그래도 즐겁고 행복한 이들은 표정이 밖으로 드러날 수밖에 없다.

 

어느 유명한 패스트푸드점에서 간단히 요기한 일이 있었다. 그곳에서 눈에 띤 것은 '친절한 직원을 찾아주세요'라는 팻말이었다. 이는 기업마다 경영전략으로 실행하고 있는 흔한 캠페인 중 하나이다.

 

그러나 약 20분간 식사하면서 직원들을 보니 "어서 오세요", "안녕히 가세요"라는 인사는 해도, 어느 누구도 즐거워 보이지 않았다. 즐거워 보이지 않으니 인사말은 형식으로밖에 들리지 않았다. 저런 직원에게는 한 표를 줄 수 없겠구나는 생각이 들었다.

 

즐거움을 갖고 인사하는 이들의 말은 뭐가 달라도 다르다. 아니, 밝은 표정의 사람들은 큰 친절을 베풀지 않았는데도 불구하고 매우 친절한 인상을 받게 되며 덩달아 내 자신조차 즐거워지고 편안해진다. 이것을 행복에의 전이(轉移)라고 표현하고 싶다. 즉, 행복한 사람들의 마음의 상태가 내게로 전달된다는 뜻이다.

 

밝고 행복한 직원들에게서는 기분 좋은 하루를 예감하게 되고 생기를 얻는다. 생명이 있는 자가 생기를 얻게 되면 필연적으로 기쁨을 얻는다.

 

그래서 이런 제안을 해보고 싶다. '행복해 보이는 직원을 찾아주세요'라는 캠페인을 해보는 것이다. 납세자들이 즐겁게 일하면서 자신들의 마음을 밝게 해 줬던 행복해 보이는 직원을 찾는 운동이다. 이는 역발상적이다. 직원들에게만 친절하라고 하는 것이 아니라 직원의 행복척도를 통해서 조직이 얼마나 직원들을 위해 줬는가를 역으로 측정하겠다는 것과 같다. 직원의 행복척도는 결국 조직의 운영능력과 같다.

 

직원들을 행복하게 해 준다는 것은 쉬운 일이 아니다. 직원들은 늘 까다롭다. 하지만 조직이 자신들을 위한다고 느낀다면 직원들은 기꺼이 자신들을 바칠 것이다.

 

이를 위해서는 비전과 목표의 분명한 설정, 성과에 대한 적절한 보상, 삶의 가치와 일의 가치가 공유될 수 있는 업무분위기의 조성, 조직의 자부심 등 시스템의 전반적인 재검토가 이뤄져야 할 것이다.

 


모든 직원이 일을 즐거워하고 자신들이 하는 업무 하나하나에 가치를 발견, 소중하게 여기며 그 업무 향상을 위해 집중하는 것. 또 그 직원이 가정과 사회속에서도 자신의 역할을 충실히 하는 것을 함께 마음속에서 그려본다면 그것은 비전이 된다. 이러한 비전을 조직과 조직원이 함께 꿈을 꾸고 이뤄볼 수 있다는 희망이 있다면 조직에 머물러 있는 한 행복해질 것이고, 친절은 자연히 이뤄질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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