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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독하기 2025.07.06. (일)

초일류 관세행정을 지향하려면

관세청이 고객 중심의 관세행정을 지향하려면 권위주의적인 자세를 탈피해야 한다.

 

이와 관련, 개인적인 경험을 하나 소개하고자 한다. 얼마전 연휴를 맞아 모임에서 일본 큐슈 온천여행을 다녀왔다.

 

부산은 우리나라 최대 규모를 자랑하는 국제항구도시로, 일본 선박회사의 초대형급 관광 여객선이 하루 10여편씩 큐슈, 후쿠오카, 오사카, 시모노세끼 등을 운항하고 있으며, 여객선터미널은 이 지역을 관광하려는 여행객들로 인산인해를 이루고 있다.

 

선박을 이용해 일본을 여행하려는 관광객들이 몰리는 이유는 비용이 저렴해 가족 단위의 여행객들이 늘고 있기 때문이다.

 

여행을 동반한 일행들은 운항시간에 맞춰 승선해 하루밤을 지샌후, 다음날 아침 일본 시모노세끼항에 도착, 입국수속을 밟았다.

 

일본의 출입국관리사무소 담당직원들이 통관대 4곳에 줄을 세웠으며, 외국인들을 대상으로 한 지문날인과 얼굴 촬영을 위해 소요되는 시간은 1시간을 훌쩍 넘겼다.

 

지문과 얼굴 모습이 남게 된다는 생각에 일본의 첫 이미지가 구겨지는 것을 참고, 겨우 통관을 마친 후 여행길에 올랐다.

 

여행 3일째 되는 날 동행한 국내 가이드가 일정에 없는 일본관광공사에서 운영하는 면세점 쇼핑을 주선했다.

 

최근 국내 某방송사에서 '일본 면세점, 한국 관광객 바가지'라는 내용을 취재보도했던 면세점의 매장을 둘러보니 상품도 조잡했지만 몇가지 전자제품의 물건 가격이 국내에서 판매하는 일본 제품가격과 별 차이가 없었다.

 

여행일정을 모두 마치고 시모노세끼항에서 승선해 여객선에서 1박을 보낸 후 다음날 아침 부산국제여객선터미널에 도착, 입국심사를 마치고 휴대품 반입물품을 통관하기 위해 세관 직원들의 통관절차를 밟게 됐다.

 

20여명의 정복을 입은 세관직원들이 두리번거리며, 여행객들의 소지품을 검사하기 시작했다. 입국자들을 대하는 세관원들의 자세는 한마디로 고압적이었다.

 

통관대 투시경 카메라에 소지 휴대품들이 검사될 텐데 여행객들을 맞이하는 세관원들의 고압적인 자세는 괜시리 입국인들의 가슴을 쓸어 내리게 했다.

 

일본을 다녀온 여행객들은 면세점에서 양주 한병씩 들고 오는것이 고작이다.

 

그러나 세관 직원들은 밀수꾼을 대하는 것처럼 고압적 태도로 여행객들을 맞이하고 있어 동행한 일행들은 세관원들의 언행에 "몹시 불쾌하다"는 뒷말을 남겼다.

 

관세청이 '고객 중심의 초일류 세관을 지향'하려면 항만과 공항으로 입국하는 내·외국인들에 대한 첫 인상이 나쁘지 않도록 몸에 밴 친절 서비스가 선행돼야 한다는 지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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