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상률 국세청장이 취임 이후 공·사석을 통해 경쟁문화의 중요성과 필요성에 대해 강조하면서 '진정한 경쟁의 4가지 조건'을 자주 제시하고 있다.
이와 관련, 한 국세청장은 제일 먼저 "조직구성원들이 경쟁에 참여하는 것을 수용해 줘야 한다"면서 "경쟁을 함으로써 일을 더 즐겁게 할 수 있고, 즐거운 마음으로 경쟁에 참여하는 것이 조직내 반목이나 갈등을 줄이면서 서로가 즐거운 마음으로 일할 수 있게 한다"고 말하고 있다.
또한 "경쟁문화에는 규칙이 필요한데 국세청의 경우는 평가방법이 이에 해당된다고 볼 수 있다"고 전제한 뒤 "아직은 완벽하지는 않지만 계속 평가해 나가면서 평가방법을 좀더 정교하고 공정하게 만들어 나가는 의지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아울러 공정하고 엄정한 심판을 세번째 조건으로 제시했다.
한 청장은 "관리자들은 심판이다"면서 "무엇보다 관리자들은 '공정한 심판'역을 수행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넷째로 낙오자에 대한 배려와 구제가 꼭 필요하다고 말한다.
한 청장은 "경쟁을 하다 보면 낙오자가 나오기 마련"이라면서 "낙오자를 배제하거나 이른바 '왕따'를 시킨다거나 하는 문화가 되어서는 안된다"고 경계한다.
낙오자에 대해 더 많은 배려와 재기할 수 있는 기회를 줘야 한다고 강조하고 있는 것.
한 청장은 이러한 4가지 요건이 갖춰지면 공정한 평가를 토대로 한 경쟁이 폭발적인 성과를 가져올 것이라고 자신하고 있다.
즉 경쟁을 바탕으로 아이디어를 내고 창의와 열정이 녹아들면 국세청이 다시 한번 크게 도약할 수 있는 계기가 될 것이라는 확신을 2만여 국세공무원들에게 설파하고 있는 것이다.
이러한 연장선상에서 국세청장은 취임 이후 분야별 '타운미팅'을 실시하고 있는데 이른바 '계급장 떼고 얘기하는 내부회의'로 잘 알려져 있다.
이곳에서는 서열의 특권은 없으며 모든 아이디어는 존중된다.
특히 누구를 탓하는 자리가 아니라 문제에 대한 해결방안을 마련하는 자리로 정평이 나 있다.
'내 영역을 사수한다'는 생각은 버리고 참석하는 것이 기본원칙인 것이다.
즉 자신의 업무영역 관점이 아니라 업무흐름과 내부, 외부고객과의 관점에서 사안을 바라보고 이를 풀어내는 것을 중점으로 하고 있다.
올해 사자성어가 '광풍제월(光風霽月)'이듯 세정가에도 희망과 맑음을 기대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