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사회도 이제 선진국처럼 자원봉사활동이 점차 대중화되고 있다.
과거에는 대체적으로 시간과 돈이 남아도는 사람들이나 하는 일 정도로 여겨졌던 자원봉사활동이 이제는 폭넓게 뿌리를 내려가고 있는 것이다.
대부분 주부들이던 자원봉사자 계층도 일반 직장인은 물론 정년퇴직자, 학생 등 다양한 계층으로 널리 퍼져 지원자가 크게 늘어나고 있다.
서대전세무서 민원실에서는 노란 조끼를 입고 자원봉사활동을 하고 있는 최만석 노인이 있다.
그는 전문지식이 필요한 세무공무원 출신이 아니다. '94년도 철도청 대전역 수송팀장으로 퇴직한 철도공무원 출신으로 매일 세무서 민원실에 출근해 민원인들에게 필요한 부서를 안내하고, 사업자등록을 작성하는데 도움을 주고 있는 자원봉사자다.
그는 노년에 특별한 직업이 없이 집에만 있으면 건강에도 안 좋고 또 국가로부터 혜택받을 만큼 사회에 환원하고 싶은 마음에서 지난해 5월부터 서대전서에서 자원봉사활동을 하고 있다.
"세무서 민원봉사실에서 많은 사람을 접하다 보니 표정도 밝아지고 건강해졌다"는 그는 "나이들어 힘이 없더라도 작은 일이라도 도움을 줄 수 있다는 데 큰 보람을 느낀다"며 환한 미소를 지었다.
국세청은 내년 EITC(근로장려세제) 시행 등 직제개편을 앞두고 많은 일손이 필요한 상황이다.
많은 세법지식을 요하는 국세청 업무의 특성상 한사람의 자원봉사자를 교육하고 훈련시키는데 많은 시간과 비용 및 노력이 필요하다.
따라서 퇴직 세무공무원 출신자들의 노하우를 활용하는 길들도 과감히 모색해 볼 수 시기가 아닌가 싶다.
퇴직 공무원들은 몸은 비록 떠났어도 국세행정이 잘 운영되고 그 위상이 제고되고 있다는 말을 국민들로부터 듣게 된다면 퇴직자로서 보람을 느낀다고 한다.
따라서 앞으로도 퇴직 국세공무원이 국세행정에 도움을 줄 수 있는 마음이 있다고 본다.
일본은 국세청에 퇴직자들을 관리하는 별도부서를 만들고 그들을 체계적으로 관리해 나가고 있다고 한다.
우리도 지속적으로 봉사할 수 있는 세정안내 및 상담 신고서 작성, 세무홍보활동 등 스스로 자원봉사자로 나설 수 있는 여건을 마련한다면 일석이조의 효과를 거둘 수 있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