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드라마가 사상 처음으로 유럽 안방에 상륙한다.
헝가리의 국영 MTV는 오는 2월 중순부터 MBC 드라마 '대장금'을 일주일에 2회씩 70회에 걸쳐 6개월 간 방영키로 최종 결정했다고 주 헝가리 한국대사관(대사 엄석정)이 10일 밝혔다.
지금까지 한국 TV 드라마는 유럽의 문턱에 있는 터키까지 진출했으나 서유럽을 포함해 유럽연합(EU) 국가의 공중파 방송에서 방영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루디 졸탄 MTV 사장은 "이번 대장금 방영은 다양한 외국의 문화를 헝가리 국민에게 소개하는데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또 MTV의 한 관계자는 대장금이 흥미성과 유익성, 교양 목적성 등을 갖췄으며, 무엇보다 시장성이 있다고 판단돼 방영을 결정한 것으로 안다고 전했다.
대사관과 MTV 측은 현재 방영 요일과 시간대를 논의하고 있으나 아침 시간으로 결정될 가능성이 큰 것으로 알려졌다.
헝가리에 진출한 삼성전자와 LG전자는 광고 스폰서를 협찬한다.
대장금의 헝가리 MTV 방영은 2006년 11월 한국 대사관이 MTV 측에 최근의 '한류' 확산 현상에 대해 설명하는 과정에서 루디 사장이 드라마 방영에 관심을 가지기 시작하면서 추진되기 시작했다.
이후 MTV 측은 MBC로부터 DVD를 넘겨받아 검토한 끝에 시장성이 있다고 판단, 물밑으로 방영을 추진해왔으며, 프로그램 외주사 선정과 현지어 더빙 작업 등에 대한 구체적인 논의를 마무리 짓고 최종적으로 방영을 확정한 것.
헝가리의 경우 지난 6월 부다페스트에서 열린 방송영상견본시 '디스콥(Discop) 2007'에서 MBC 드라마 '다모'가 헝가리 배급사에 판매됐으나, 유럽 내 첫 공중파 방영의 기록은 '대장금'에게 빼앗기게 됐다.
엄석정 대사는 "아시아, 중동, 미주에서 불고 있는 한류 열풍이 유럽으로 확산될 수 있는 계기가 될 것"이라며, "특히 헝가리는 아시아적 정서가 남아있는 곳으로, 한국의 대중문화를 소화하고 나아가 유럽 내 한류 진출의 교두보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연합뉴스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