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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독하기 2025.07.05. (토)

국세청 세금상담 왜 없지?

지난 22일 서울무역전시컨벤션센터(SETEC)에서는 '제2회 소상공인 창업박람회'가 성대하게 개최됐다.

 

181개 업체가 참가한 가운데 3일간 개최된 창업박람회에는 개막일이 평일인 목요일이었음에도 불구하고 창업을 준비 중인 예비창업자 등 시민 6천여명이 다녀갈 정도로 창업에 관한 시민들의 높은 관심도를 엿볼 수 있었다.

 

예비창업자들은 박람회에 참가한 업체를 둘러보면서 자신에게 맞는 창업 아이템을 찾는가 하면 창업 아이템 만큼이나 창업시 자신들이 '부담해야 하는 세금이 얼마나 될까?'하는 궁금증도 높아 세무상담을 받기 위해 줄을 서서 기다리는 모습이었다.

 

서울시청 세제과 직원들은 이에 발맞춰 예비 창업자들을 위해 직원 10명을 한 팀으로 '현장설명반'을 구성, 박람회장에 독립부스를 마련하고 ▶창업 준비단계 세금(면허세, 취득세, 등록세) ▶영업 활동단계 세금(소득세, 법인세, 재산세, 종합부동산세 등) ▶비과세·감면 및 중과세 등 납세안내와 각종 세제 지원사항에 대한 상담 서비스를 제공했다.

 

하지만 세제과 직원들은 '전공'이 지방세인 만큼 국세에 대한 전문성 부족으로 국세와 지방세를 잘 구분하지 못하는 일반 시민인 예비창업자들의 '마구잡이식' 질문에 속시원하게 답해주는데 한계가 있어 보였다.

 

한 서울시청 세제과 직원은 "(예비창업자들이) 국세에 대해 문의를 할 경우에는 세무사에게 문의를 하라고 인도한다"고 밝히기도 했다.

 

박람회 한켠에는 '세무사 상담실' 부스가 마련됐지만, 세무사 한명만이 찾아오는 예비창업자들을 상대로 상담을 하고 있었다.

 

이에 따라 길게 줄을 서 기다리는 예비창업자들 모두를 상담하기에는 벅차보였다.

 

이 세무사는 "오전 8시30분에 나와 점심도 먹지 못하고 상담을 하고 있다"며 "오늘 하루 20여명이 넘는 사람들과 상담을 하고 있다"고 했다.

 

한 예비창업자는 "세무상담을 받아보려고 기다렸는데 오늘은 힘들겠다는 생각이 든다"며 아쉬워하며 발걸음을 옮겼다.

 

국세청은 집행기관이라는 이미지에서 벗어나 서비스 기관이라는 이미지를 국민들에게 심어주기 위해 물심양면으로 노력하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

 

그러나 일반 시민들 속에는 국세청이 서비스기관이라는 이미지는 없어 보인다.

 

세무상담을 받지 못하고 돌아서야 하는 예비창업자들의 발걸음을 다시 돌려 세무상담을 받을 수 있도록 국세청이 역할을 했다면 하는 아쉬움도 남는다.

 

미래의 세원인 예비창업자들에게 먼저 국세청이 나서 다가가 서비스를 펼친다면 시민들에게 '국세청은 집행기관만이 아니라 서비스기관이구나'하는 이미지가 저절로 심어지지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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