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참, 감옥생활이 따로 없네요!”
일선관리자들이 이구동성으로 “최근 들어 처신하기가 더욱 힘들어졌다”는 하소연을 내놓고 있는 것과 관련, 서울시내 한 세무서장은 일선관서장들의 애환을 이같이 단적으로 표현하며 관리자상(像)의 격세지감을 간접적으로 역설.
특히 지난 2003년 이후 “납세자들은 세무서를 방문할 필요도, 국세공무원을 알 필요도 없다”는 인식이 확산되면서부터 관리자들의 수난시대가 시작됐다는 것이 일선관리자들의 공통된 인식.
서울시내 한 세무서장은 “바라는 것은 아니지만, 취임한 지 한달여가 지나도 부임 인사차 서장실 문을 두드리는 납세자는 거의 없다”며 “대화상대도 없이 하루종일 결재서류와 씨름하는 경우가 대부분이다”고 심경을 고백.
더욱이 결재서류만 검토하는 따분함을 달래기 위해 각 과를 순시해 보려 해도 직원들이 부담을 느낄 것 같아 이내 포기하는 경우가 많고, 관내 순시도 아무 때나 할수도 없어 답답한 때가 많다는 것.
게다가 세금을 억울하게 부과당했다거나, 불이익을 받았다고 생각하는 민원인들은 아무 때나 서장실 문을 박차고 들어와 다짜고짜 항의부터 하는 사례가 다반사서 마음놓고 앉아 있을 수도 없는 처지라는 귀띔.
또 다른 세무서장은 “결재서류를 검토하거나 화가 나서 찾아온 민원인을 달래는 일이 주요 일과처럼 돼버렸다"면서 “민원제기도 좋고 내방상담도 좋은데 국세청 직원을 막무가내로 비난하거나 함부로 대하는 태도는 옳지 않다. 그런데 이같은 추세가 늘어나고 있는 것 같아 걱정이다”며 한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