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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독하기 2025.06.23. (월)

내국세

◎ 이용섭 국세청장 취임식 스케치 ◎

인수인계서 서명…첫 공식업무 스타트


○…오후 3시 정각 이용섭 청장이 청사에 도착하자 "그동안 고생 많았습니다"라는 곽진업 차장의 인사에 李 청장은 "반갑습니다"라며 화답.

14층 국세청장실로 직행한 李 청장은 청장실에서 10여분간 곽진업 차장을 비롯해 봉태열 서울청장, 장 춘 중부청장 등 1급 3명과 가벼운 환담.

같은 시각 본청 13회 국장을 비롯한 간부들은 '과연 청장실 안에서 어떤 얘기가 오고가고 있을까'라는 표정으로 청장실 밖에서 대기하다, "삼삼오오 몰려 있는 것이 모양새가 좋지 않아 보인다"는 某 국장의 제안에 청장실 옆 대기실로 이동.

1급들과의 환담이후 李 청장은 언론사의 기념촬영에 응하며 "어서 오십시오"라며 인사를 건넨 후 인수인계서에 서명을 하는 것을 시작으로 첫 공식업무를 개시.

새 청장을 맞는 국세청장실에는 손영래 前 청장과 직원일동이 마련한 화분이 단정히 놓여 있었고, 기념촬영에 임할 즈음 청장 뒤편의 태극기와 국세청旗의 위치를 놓고 이주성 기획관리관이 "국세청 깃발이 잘 보이도록 위치를 조정하라"고 비서관에게 지시하자 李 청장은 "이렇게 잘 나오려고 노력하니까 잘 찍어 달라"며 조크.


조화ㆍ균형인사 천명
○…취임식후 기자회견을 위해 본청 국장들과 기자실에 들어서면서 李 청장은 취임 축하 의미로 양복 상의에 꽂은 꽃을 빼며 "이런 것은 시대흐름에 적절치 않다"고 취임식순에 이어 또다시 형식 파괴 제스츄어를 연출.

기자들의 질문에 앞서 李 청장은 "조만간 국민이 공감하고 직원들이 원하는 아주 부드럽지만 강하고 효과적인 개혁방안을 제시하겠다"고 모두발언.

이어 "빠른 시일 내에 인사를 단행해 조직을 안정시키겠다"면서 "조직 발전과 후배를 위해 용퇴 결정을 한 1급 3명의 결정은 지혜로운 선택"이었다고 고마움을 표시.

특히 1급들의 용퇴를 법정스님의 수상집에 나오는 말에 비유하며 "나뭇가지에 묵은 잎이 떨어지지 않으면 계절이 바뀌어도 새 싹이 트지 않는다"며 고위직 인사를 앞두고 여운을 남기기도.

李 청장은 1급 고위직 간부인사와 관련 "다면평가 결과가 오늘 저녁에 나온다"면서 "지역안배와 행시, 특승, 육사출신자들을 골고루 기용해 조화와 균형을 이루겠다"고 부연.

덧붙여 李 청장은 인사청문회가 마무리되기까지의 힘들었던 과정을 소개하며 "힘든 만큼 반드시 보상이 따르기 마련"이라며 "국세청을 위해 음지에서 어렵고 힘든 일을 해 온 직원을 발탁할 계획"이라고 재차 인사원칙을 천명.


"업무파악후 기자회견
○…이용섭 국세청장이 국회 청문회를 무리없이 마침에 따라 국세행정에 대한 종합적인 검토작업에 들어갈 것으로 예상되고 있는 가운데, 최근 신임 청장과 국세청 간부들과 손발이 맞지 않는 것이 일부 발견돼 첫 인사청문회를 거쳐 임명 전 과정에서 삐끄덕거림이 발생.

이 청장은 지난 20일 국회 재경위로부터 청문회를 무사히 마쳤으며, 재경위는 청문회 검토보고서를 21일 오후 2시에 의결해 바로 국회의장에게 보고한 상태.

그러나 21일 국세청 인트라넷에 24일 오전 10시 손영래 전 국세청장의 이임식을 갖고 오후에는 신임 청장 취임식을 할 것이라고 돼 있는데, 정작 당사자인 이용섭 청장은 전혀 모르고 있어 손발이 안 맞는 모양.

이 청장은 21일 오후 본지 기자와 전화통화를 통해 "24일 오후에 취임식을 하느냐"고 묻자, 이 청장은 "국회에 가봐야 정확히 안다"며, "나하고 상의없이 취임식을 결정하느냐"며 다소 의아하다는 반응.

이에 대해 국세청 관계자는 "대통령이 임명장을 줘야 취임식을 하는데, 인트라넷에 띄운 것은 단지 예정사항이었다"고 애써 해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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